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이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나머지 19개 기업을 합친 것보다도 3조4000억 원이나 많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사와 지주사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3조8864억 원으로 전년 71조5676억 원에 비해 32조3188억 원(45.2%)이나 늘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3조6450억 원으로 51.6%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45.2%를 차지한 것에 비해 10.8%포인트나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4조4043억 원이나 늘어 시총 상위 20개 기업 영업이익 증가분의 75.5%를 채웠다.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와 셀트리온(회장 서정진),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 포스코(회장 권오준), 네이버(대표 한성숙), LG화학(부회장 박진수),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고정석‧정금용),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 한국전력(사장대행 김시호) 등 나머지 19개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에는 3조4036억 원이 부족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을 10조4446억 원이나 늘리며 선전했음에도 삼성전자가 나머지 기업들을 압도한 것이다.
심지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18개 기업의 영업이익 총계는 전년보다 오히려 2조5000억 원 이상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67조3663억 원으로 시총 2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그리고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줄면서 삼성전자로의 쏠림이 심화됐다. 한국전력은 53.3%, 현대모비스는 29.8%, 현대차는 11.9% 감소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에 근접하려면 20위권 밖에 있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기아자동차(부회장 이형근),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감디), 삼성SDI(대표 전영현) 등 4곳을 더 합쳐야 한다.

2016년에는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19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보다 13조862억 원이나 더 많았다.
1년 만에 산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존재감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60조 원 이상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 같은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메모리 수급 견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S9 출시,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