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퇴임에 앞서 이임사를 통해 진입규제장벽 철폐를 비롯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대해서는 업권 내에서만 경쟁하는 시대가 지나 타 금융권 또는 다른 업권과 경쟁 속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에서 호기심과 도전 의욕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2015년 2월 취임 후 업계 숙원사업이었던 초대형 IB 제도를 마련했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자산운용업 역시 전문사모운용사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비과세 해외투자펀드, ISA 등 선진형 자산관리상품도 등장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협회 차원에서는 지난해 26개 증권사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인프라를 만들고 세계 첫 공동인증 서비스인 Chain ID를 선보이는 등 임기 내 회원사 업무영역이 넓어졌고 위상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회장은 임기 내 뿐만 아니라 금융업에 종사한 20여 년간 금융산업은 사전에 쳐 놓은 규제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금융은 약속의 연속이고 신뢰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투자자보호와 시스템 안정성, 금융회사 건전성에 대한 규제는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사전에 커다란 규제의 벽을 쳐놓으면 자율과 창의가 뛰놀 공간은 좁아지고 규제 안에서 지시를 받으면 자란 산업의 체력은 허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진입규제장벽 철폐로 가장 큰 금융산업인 은행업에서 경쟁이 일어난다면 한국 금융업 역사상 가장 혁명적 변화가 될 것"이라며 "현 정부의 지지율이 역대 최고로 높은 만큼 개혁에는 가장 좋은 여건"이라고 금융당국의 적극적 혁신을 부탁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권이 업권 내 뿐만 아니라 타 금융권과 심지어 IT, 유통기업과 경쟁하는 시대에 도래했다는 점에서 야성과 상상력으로 무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산업은 지도에 없던 신대륙을 찾아나서는 것이 업의 본질이고 내비게이션보다는 나침반을 들고 떠나야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면서 "금융투자업계 여러분들은 야성과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물러서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새로 부임할 권용원 신임 협회장에 대해서도 "협회장으로는 최초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공무원을 거쳐 벤처 경험도 있고 온라인 증권사를 크게 키워내 시야도 넓고 훌륭한 인품을 갖추신 분"이라며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돼 금융투자업계가 탁월한 선택을 했고 협회 차원에서도 잘 된 일"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