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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서 전무 이상 고위직 여성 임원 20명...전문경영인은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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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서 전무 이상 고위직 여성 임원 20명...전문경영인은 11명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3.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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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에서 전무 이상의 고위직을 맡고 있는 여성 임원은 스무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오너 일가여서 실제로는 고작 10여명이 '유리천장'을 뚫고 승진한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 제출기업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전무 이상 여성 임원은 총 20명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오너 일가 9명을 제외하면 일반승진을 통해 고위 임원에 오른 여성은 11명에 불과하다.

전무 이상 여성 임원의 평균 나이는 53.9세였고, 이 가운데 오너 일가 출신은 53.1세, 나머지는 54.5세였다.

전문경영인은 부사장이 3명, 전무가 8명이다. 전무급 인사 중 6명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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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장, 이정애 LG생활건강 럭셔리사업부장, 진정임 CJ오쇼핑 미래성장본부장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장과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 진정임 CJ오쇼핑 미래성장본부장 등은 부사장 직위를 지닌 재계 대표격의 여성 임원이다.

민 단장은 1958년생으로 오너를 제외한 고위직 여성 임원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서울대 음악대 기악과를 졸업한 그는 공인회계사, 금융전문가, 경영컨설턴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력을 쌓은 변신의 귀재로 불린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MBA)을 수료키도 했다.

2011년 CJ 인재경영원으로 입사한 그는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며 인재원장,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사회공헌추진단을 이끌고 있다.

CJ그룹의 또 다른 여성 고위 임원인 진정임 부사장은 CJ오쇼핑의 미래성장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서강대와 펜실베니아대학 와튼 스쿨을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시티그룹을 거쳐 2009년 LG패션(현 LF)에 입사하며 패션계에 입문했다. 이후 리바이스코리아 대표를 지내다 2016년 CJ로 자리를 옮겼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은 이화여대 경제학 졸업 후 1986년 LG에 입사해 32년 동안 재직 중인 뼛속까지 LG맨이다. LG에서 마케팅 업무를 줄곧 담당해온 그는 2016년부터 LG생활건강 실적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럭셔리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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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진 현대차 전무는 LG디스플레(HR센터담당)와 헤드헌팅 기업 헤드릭 & 스트러글스(컨설팅부문 대표) 등을 거친 인사전문가로 2014년부터 현대차 인재개발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대카드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김현주 전무도 씨티은행과 GE를 거친 외부 영입 인사다. 1990년부터 13년 동안 다니던 시티은행을 정리한 그는 GE로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까지 오른 기업경영 전문가다.

이 외에 유선희 포스코 인재창조원 전무, 조혜성 LG화학 중앙연구소분석센터장, 김영주 삼성SDS 금융사업부 보험ERP TF 담당, 노영주 삼성SDS ICTO사업부 전자·제조컨설팅팀장, 류혜정 LG전자 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 등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유 전무와 조 전무는 포스코와 LG화학에서의 최초 여성 전무 승진자다. 유 전무의 경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7년 삼성그룹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포스코로 이직하며 그룹사 2호 여성임원이 됐고, 상무 5년 만에 전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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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중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미경 CJ 부회장,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경영 최일선에 포진해 있다.

이재현 CJ 회장 부인인 김희재 CJ제일제당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도 오너 일가로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30대 그룹 외에도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와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등이 유통가에서 여성 CEO로 활약 중이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임 대표 취임 후 홈플러스는 내부 의사결정 속도가 현저히 빨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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