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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코스트코' 변수로 2위 경쟁 격화되나?...삼성·현대·국민카드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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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코스트코' 변수로 2위 경쟁 격화되나?...삼성·현대·국민카드 3파전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08.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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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1위 다툼,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3위 경쟁으로 판도가 굳어지던 카드업계 구도에 코스트코 가맹계약 변경으로 인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꾸준히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줄이던 1위 자리를 넘보던 삼성카드는 최근 미국계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가맹 계약을 해지가 확정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이를 넘겨 받은 현대카드는 2위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위로 치고 올라온 KB국민카드도 자동차 할부와 대출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선두권 추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1위 신한카드를 제외한 3개사의 2위 다툼이 더욱 격화되리라는 분석이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 사용을 고수하고 있는데 내년 5월 24일부터 제휴사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뀐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발생하는 카드수수료는 전액 현대카드가 벌어들이게 된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회계연도 기준)은 3조 8040억 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형마트 카드결제 비중이 68%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트코의 카드결제액은 2조 58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카드수수료를 1%로만 계산해도 258억 원의 수익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옮겨 가는 셈이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3161억 원에서 코스트코의 매출을 제외하면 2000억 원대로 떨어진다.

코스트코는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1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이 현대카드로 옮겨간다면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시장점유율.jpg

이로 인해 국민카드에 거센 추격을 허용하던 현대카드는 코스트코를 등에 업으며 2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의 2016년 시장 점유율은 14.4%로 KB국민카드에 0.7% 포인트 앞서다가 올 1분기에 KB국민카드에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코스트코 가맹 계약에 힘입어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 현대카드는 내년부터 삼성카드와 2위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KB국민카드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과 중금리대출을 비롯한 장단기카드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2위권 경쟁에도 가세할 전망이다. 타 카드사에 비해 다소 늦은 2015년 진출한 자동할부금융은 매년 2배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카드사 최초로 내놓은 중금리대출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안에 신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한편 시장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중소형 카드사들은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점유율 10.8%를 1분기에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우리카드는 신상 카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떨어졌고, 하나카드는 간신히 현상 유지 했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후발주자의 추격이 쉽지 않은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만큼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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