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부터 혁신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온 박현주 회장의 결단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2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768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7.3배 증가했다.

2022년 7월 조성된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7.3배 증가한 1643억 원이었다.
같은 해 12월 조성된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25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7.4배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두 SPC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9.6%,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는 95.1%로 미래에셋증권이 대부분의 자금을 출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2년 국내 금융권 중 최초로 스페이스X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이 스페이스X에 투자한 금액은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캐피탈(대표 이만희)이 펀드를 조성한 후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에 1164억 원,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에 885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스페이스X가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성장, 재사용 로켓 기술에 대한 기대감 속에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가치가 상승,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2023년 말 약 180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약 8000억 달러로 3년 사이 4배 이상 급등했다. 예정대로 IPO가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IPO를 추진하면서 비상장 회사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로 해당 펀드 관련 SPC의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투자 성공에는 창업 초기부터 혁신기업에 투자해온 박 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1997년 미래에셋을 세운 박 회장은 1999년 6월 미래창업투자(현 미래에셋캐피탈)를 통해 다음커뮤니케이션에 24억 원을 투자한 뒤 6개월여 만에 1000억 원대의 차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통해 국내외 혁신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 왔다.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당시 계열사를 동원해 약 8000억 원을 투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투자 당시 2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 약 4조9000억 원으로 상승했다.
해외에서도 스페이스X 외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현 X) 인수 당시 약 3000억 원을 투자하는 한편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중국 DJI에도 약 1500억 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향후에도 국내외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애셋컨설팅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에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고 중국, 유럽, 인도 등지에서도 M&A를 통한 규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수익과 성공적인 투자 회수 자금은 다시 미래 성장 동력을 향해 던져져야 한다"며 "자본을 다시 야성이 살아있는 현장에 재투자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