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지난해 점유율 70% 회복...쌍용·한국지엠·르노삼성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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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지난해 점유율 70% 회복...쌍용·한국지엠·르노삼성은 하락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1.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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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 2위인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가 지난해 점유율 70%를 넘긴 반면,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 한국GM(대표 카허 카젬) 등은 점유율이 나란히 하락했다.

2019년 자동차 판매량.png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등 국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74만9710대로 전년도 177만7375대에 비해 1.6% 감소했다. 국산차는 150만4930대로 전년도 151만6670대에 비해 0.8% 줄었고, 수입차는 24만44780대를 기록해 6.1% 감소했다. 점유율은 국산차가 86%, 수입차가 14%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선두 그룹과 하위그룹의 판매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총 점유율은 68.8%에서 70.5%로 상승한 데 비해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GM의 점유율은 16.4%에서 15.6%로 하락했다.

업계 1위 현대차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총 71만5167대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이에 따른 현대차의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은 40.9%로 전년(39.0%)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와 코나 등의 주력 차종이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달 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 GV80의 성공적인 런칭에 힘쓰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UV 열풍 속에 지난 2018년 출시된 팰리세이드가 호조세를 이어갔고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신형 쏘나타와 그랜저가 인기를 끌었던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의 경우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총 52만205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기아차의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은 29.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기아차도 SUV와 RV가 강세를 보였는데 카니발이 6만3706대를 기록해 가장 많이 팔렸고 5만2325대가 판매된 쏘렌토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소형 SUV 셀토스는 3만2001대가 판매돼 흥행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내수 점유율 3위를 기록했지만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총 10만7829대로 전년(10만9140대) 대비 1.2% 줄었다. 이에 따른 점유율은 6.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 경쟁 심화 상황에서도 주력모델들의 판매가 회복되면서 내수에서 10만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현재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판매 역시 점차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대대적인 라인업 정리에도 불구하고 4위 자리를 수성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총 8만6859대로 전년(9만3294대) 대비 6.9% 줄었다. 점유율도 5.2%에서 5%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 LPe는 지난해 연간 국산 중형 SUV 판매 2위를 기록하는 등 효자”라며 “올해는 QM6의 분전에 ‘XM3’가 본격 가세해 르노삼성차의 반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5만6801대로 전년(9만369대) 대비 15.4% 급감했다.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0.7%포인트 줄어든 4.4%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GM은 12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총 882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월 대비 20.4%가 증가한 것으로, 한국GM은 세 달 연속 두 자릿수 내수 판매 회복세를 이어갔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에는 쉐보레의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쉐보레 브랜드의 가치에 부합하는 도전적이고 참신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위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산차 하위그룹의 판매량을  흡수하며 불황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벤츠 코리아(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벤츠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7만8133대로 전년(7만798대) 대비 10.4% 늘었다. 벤츠의 이같은 판매량은  한국GM(7만6471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벤츠가 총 판매량에서 국내 브랜드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유율도 4.5%로 전년(4.0%) 대비 0.5%p 상승해 BMW(2.5%)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지난해 신규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한 볼보 코리아(대표 이윤모)와 지프(대표 파블로 로쏘), 미니(대표 한상윤) 역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볼보는 지난해 판매 1만57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0% 성장했다. 이에 따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5%에서 0.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프도 35.1% 늘어난 1만251대를 팔면서 점유율을 0.4%에서 0.6%로 성장했다. 미니는 전년 대비 11.2% 늘어난 1만222대를 판매해 1만대 클럽의 막내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른 미니의 점유율은 0.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입차 2위 BMW는 지난해 4만4191대를 판매해 같은기간(5만524대) 대비 12.5% 줄었고 렉서스(-8.2%)와 아우디(-4.4%) 토요타(-36.7%) 등 3~5위 브랜드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중 렉서스와 토요타는 일본 불매운동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 감소가 더욱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하위그룹의 경쟁력 저하로 인해 수요가 선두그룹으로 편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선택폭이 좁아지면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판매량을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수입차 쪽으로 일부가 갔지만 국산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결국 현대·기아차를 선택한다”며 “현재 상황에선 이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 경쟁자가 사라진다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종별로는 현대차 포터2가 9만8525대 판매되면서 1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차 싼타페가 8만7198대로 2위, 기아차 카니발이 6만3706대로 3위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현대차 그랜저(6만2712대) ▲현대차 아반떼(6만2104대) ▲현대차 쏘나타(6만699대) ▲기아차 쏘렌토(5만2325대 ▲현대차 펠리세이드(5만2299대) ▲기아차 모닝(5만364대) ▲기아차 봉고3(4만2947대) 등 1위부터 10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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