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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문 닫는 동대문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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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문 닫는 동대문 야구장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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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산실로 통해온 동대문야구장이 사명을 다하고 문을 닫았다.

   제41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2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7가 동대문야구장.

   경성대가 단국대를 3-0으로 꺾으면서 1959년 8월 개장한 동대문야구장에서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다음 달 중순까지 사회인야구대회 등이 계속되지만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엘리트 선수들의 전국대회로는 마지막 경기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관중 200여명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치고 '으쌰' 등의 응원구호로 평소처럼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 치고는 조용했다.

   경기 직후 간단히 시상식이 열리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노래인 '작별'이 울려퍼졌을 뿐이다.

   대한야구협회는 당초 원로야구인들을 초청하는 등 추억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다.

   문화공원으로 바뀔 동대문운동장의 철거 반대운동을 하면서 마지막 경기를 아쉬워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대체구장이 아직 지어지지 않으면서 동대문야구장의 철거 시기가 불투명해졌고 야구계와 서울시의 갈등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와 11월에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기로 합의하면서 구로구 고척동 등 시내 단계적으로 대체구장을 3개를 지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서울 광진구 구의정수장에 건립하기로 했던 야구장이 정수장의 문화재 지정 문제로 지난 20일께에서야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야구계는 서울시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구의동 구장이 건립될 때까지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내년 2월에야 야구장이 건립되는데 봄 대회 개최를 앞두고 시설점검 등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동대문야구장 공동대책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고 서울시는 11월 초 답변을주기로 했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대체구장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 서울시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동대문야구장의 철거에 들어가면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야구장은 고교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의 명승부와 숱한 스타들을 배출하면서 야구 발전에 큰 몫을 했지만 초라하게 최후를 맞은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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