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분쇄' 방식을 적용한 기본 용량 제품 중 올해 상반기 출시된 △쿠쿠전자 에코웨일 △쿠첸 제로빈 △앳홈 미닉스 더 플렌더 프로 △스마트카라 400 프로 X 등 4종 특징을 비교해봤다.
△쿠쿠전자 에코웨일은 사용 중 음식물을 추가로 투입 가능한 기능을 갖췄고 △쿠첸 제로빈은 3L의 비교적 넉넉한 용량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앳홈 미닉스 더 플렌더 프로는 가동시 가장 조용하고 자동 처리 기능이 강점이며 △스마트카라 400 프로 X는 무상보증기간 10년으로 가장 길다.
음식물처리기 선택시 중요 고려사항인 전기요금 차이는 제품 간 월 1000원 가량이다.
건조분쇄 방식 제품은 1회 작동 시간이 평균 4시간인데, 월 12회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기요금은 앳홈 '미닉스 더 플렌더 프로(소비전력 500W)'가 약 3100원으로 가장 낮고, 쿠첸 '제로빈(소비전력 700W)'이 약 44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각 제품별 소비전력이 600W~700W 수준으로 1회 사용시 전기요금은 300원 대이다.
'에코웨일'은 지난 4월 쿠쿠전자(대표 구본학)가 출시한 6세대 음식물처리기로 고가 제품군에 속한다. 출시가는 69만9000원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지능형 타임세이버’ 기능이다. 사용 중에도 음식물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으며, 투입된 양을 자동으로 감지해 처리 시간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전기요금과 처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동 수위 감지 센서가 적용돼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물의 배수 시점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 자동 잠금 시스템이 탑재돼 제품이 작동하면 도어가 자동으로 잠기며 이를 통해 어린이나 반려동물에 의한 오작동을 방지하고 안전성을 높였다.
'제로빈'은 지난 4월 쿠첸(대표 박재순)이 처음으로 선보인 음식물처리기로 출시가는 34만9000원이다. 네 가지 비교 제품군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지만 용량은 3L로 가장 크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의 용량이 2L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음식물쓰레기 양이 비교적 많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쿠첸이 자체 개발한 4중 블레이드와 브라켓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분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19.9dB로 비교 제품 중 가장 조용하다. 더불어 자동 처리·절전·보관이 가능한 ‘풀 오토케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예컨대 음식물 양이 700g에 도달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별도 조작 없이도 건조·분쇄·보관·살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음식물이 내부에 없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돼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카라(대표 이은지)의 '400 프로 X'도 69만 원대에 고가 제품이다. 대부분 제품 보증기간이 1~2년인 것과 비교해 무상보증 기간이 10년으로 길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주방이 협소한 경우 전용 스토리지 타워를 활용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제품 배치도 용이하다. 스토리지 타워를 사용하면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는 탈취 필터다.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음식물을 건조한 뒤 분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필터 교체 주기가 평균 3개월로 짧은 편이다. 자주 교체해야 하는 만큼 필터 가격 역시 제품 선택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제품별 탈취 필터 가격은 △미닉스 1만9800원 △스마트카라 2만 원 △쿠첸 2만4900원 △쿠쿠 2만5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설치가 간편하고 하수구 악취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사용 과정에서 냄새와 소음에 대한 호불호는 뚜렷하게 나뉘는 편이다.
냄새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처리 중에는 거의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탈취 필터가 탑재된 제품의 경우 밀폐력이 높아 음식물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이 적다는 평가다.
그러나 처리 후 뚜껑을 열었을 때 올라오는 특유의 냄새에 대해 불쾌감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고기나 생선 등 기름기 많은 음식물일수록 냄새가 강해지며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을 경우 악취가 지속된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 제품은 건조 단계에서 소음이 20~30dB 수준으로, 냉장고나 공기청정기보다도 낮다. 다만 분쇄 단계에서는 기계가 순간적으로 큰 소음을 내며 TV 소리가 묻히거나 아이가 깰 정도라는 후기도 있다. 특히 오픈형 주방에서 사용하거나 거실과 가까운 위치에 둘 경우 체감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제품별로 기능·용량·가격·유지비가 각기 다른 만큼 가족 수와 주방 공간, 사용 빈도 등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