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배기량 800㏄ 미만의 경차는 3만9969대가 팔려 소형차의 3만8533대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차 판매가 소형차 판매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소형차가 경차의 2만8460대보다 1만7천여대 가량 많은 4만5634대 팔렸었다.
현재 시판 중인 경차는 GM대우의 마티즈 1개 차종에 불과한 반면 소형차는 현대차의 클릭, 베르나, 기아차의 모닝, 프라이드, GM대우의 젠트라, 칼로스(현재는 젠트라X) 등 6개 차종에 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경차 쏠림현상'을 엿볼 수 있다.
소형 6개 차종의 지난 1-9월 판매대수는 5만1천대 가량이지만, 이들 차종에는 '중형'으로 분류되는 배기량 1천600㏄급도 포함돼 있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소형차 판매가 경차에 뒤진 셈이다.
이 같은 '경차 쏠림현상'은 고유가로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시장에서 소형차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점도 소형차 판매가 경차에 뒤진 이유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를 사는 대신 준중형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소형차와 준중형차간 연비 차이가 별로 없는 데다, 준중형차가 성능, 옵션 등이 더욱 뛰어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차의 범위가 현재 800㏄ 미만에서 1천㏄ 미만으로 확대되는 내년부터는 경차 편중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모닝이 내년부터 경차로 분류되는 데다 당분가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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