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신은 수용소 내 강제 매춘 실태를 연구해온 독일 사회학자 크리스타 파울의 연구 결과를 인용, 나치 친위대(SS)가 10개의 수용소에 위안소를 설치하고 여성 수감자를 성노예로 이용한 강제매춘을 시행했다고 전했다.
파울은 나치 정권 당시 수용소에서 행해진 강제매춘의 실상이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는 1945년 종전 이후 피해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 수감자와 이 제도를 운용한 독일 사회 전체가 침묵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울은 대부분의 성노예 여성들은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라벤스브뤽에 있는 여성 전용 수용소에서 차출됐으며 그 수는 2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파울은 2차대전 당시 독일 내 뿐 아니라 동유럽 점령지에서도 독일군이 성노예 위안소를 운영한 사실이 있으나 이 문제에 대한 역사적인 조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치 친위대는 수용소 내 군수 공장에서 일하는 남성 수감자들에 대해 섹스를 통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목적으로 성노예 수용소를 만들었다.
또 당시 나치 정권은 남성 수감자들의 성욕을 해소함으로써 남성 수감자들 사이의 동성애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성노예 피해 여성들은 2차 대전 종전 이후에도 강제 매춘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상처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수치감 때문에 독일 정부에 대한 배상조차 신청하지 않았다.
독일 라벤스브뤽에서 지난해 수용소 내 강제 매춘의 실상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개최된 이래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전날 개막된 노이엔가메 수용소 전시회에서도 수용소 내 성노예 문제가 다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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