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자신의 죽음에 관한 생각에 직면했을 때 인간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행복감을 찾거나 유발시킴으로써 자각적인 고통에 자동으로 대처하게 하는 심리학적 면역 반응이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켄터키대의 심리학자인 네이선 드월과 플로리다주립대의 로이 바우마이스터가 '심리학지' 11월호에 게재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2일 소개했다.
이들 연구자는 43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이른바 '공포 관리 이론'을 검증했다.
이들은 실험 대상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죽음에 관해 생각을 하도록 한 뒤 무엇을 상상했는지를 묘사하는 짧을 글을 쓰게 했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치통에 관해 생각하고 글을 쓰게 했다.
그리고는 분명한 감정을 측정할 수 있는 심리학적 질문에 답하게 하고, 이어서는 철자 일부분을 제시한 뒤 나머지 부분을 자신이 생각나는대로 채워 단어를 완성토록 하는 무의식 측정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죽음에 관해 생각케 한 그룹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모두 행복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한 감정을 측정하는 실험에서는 양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무의식적인 감정을 측정하는 단어 완성하기에서는 죽음을 생각하게 한 그룹이 훨씬 더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생각해냈다.
또한 죽음에 관해 생각하게 한 그룹이 쓴 짧은 글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단어들이 산재해 있음을 발견했다.
드월은 "죽음을 생각할 때 드는 감정을 묘사하도록 하면 사람들이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할머니를 보게 된다', 또는 '신이 곁에 가게 된다'는 것과 같은 행복함과 기쁨도 나타낸다"면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할 때와 같은 심각한 위협에 노출됐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에 대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타임은 이 연구결과는 인간이 나이가 들어 죽음에 다가갈수록 보다 긍정적인 감정과 사고를 하게 되고 일부 말기 환자들이 초자연적인 긍정적 기대를 갖게 되는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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