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파 신자들이 휴대전화를 켜면 랍비(율법학자)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것이라는 표시가 먼저 등장한다. 신자들은 문자 메시지 전송, 사진 촬영, 인터넷 접속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적어도 80만명에 달하는 '정통 유대교' 사회는 인구 710만에 유대교도가 54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집단이다. 통신회사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정통 유대교인들의 현대적 생활에 맞춰 랍비위의 통제 하에 승인을 거쳐 변형된, 이른바 '맞춤형 휴대전화'를 내놓은 셈이다.
주요 특징을 보면, 우선 휴대전화를 통한 음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목적으로 통화봉쇄된 전화번호는 1만개가 훨씬 넘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랍비 감시위원회는 새로 생겨나는 음란 서비스 연결전화를 차단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기능도 있다. 정통 유대교 율법과 관련된 곳에 전화를 걸면 분당 통화료가 2센트도 안된다. 정상적인 전화 서비스 요금은 분당 9.5센트이며, 특히 안식일에 전화를 걸면 무조건 분당 2달러 44센트의 요금이 부과돼 상당한 종교적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30대 후반의 초정통파 유대교 신도는 "율법에 맞춰 휴대전화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대적 생활에 맞춰 첨단기술을 이용하지만 종교적 완결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초정통파는 상대적으로 빈곤층이 많다. TV시청, 휴식시 컴퓨터 사용, 복장, 이성간 모임 등에 엄격한 제한이 가해진다.
하지만 이번 '종교적 맞춤형' 휴대전화 서비스와 같이 나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스라엘 국내 업계는 창조적이고 약간은 기발한 마케팅 기법으로 초정통파 유대교 신도들에게 갈수록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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