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력 시사주간지 '베자'(Veja)에 따르면 번천은 지난 8월 프록터 앤드 갬블(P&G)사의 팬틴 헤어용품의 모델로 활동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며 모델료는 유로화로 달라고 요구했다. 돌체앤가바나(D&G)의 향수 '더 원'(The One)을 홍보하기 위한 계약 역시 같은 조건이었다.
지젤 번천의 쌍둥이 자매이자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패트리샤 번천은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새로 시작되는 계약은 유로화로 체결하는 편이 낫다"며 "이는 달러에 무슨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채권왕' 빌 그로스는 최근 "모든 고객들에게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으라고 말해 왔다"며 탈(脫) 달러를 권고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 지난달 달러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며 "대다수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달러 아닌 다른 통화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주식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한편 번천의 소속사인 IMG 모델스 뉴욕 지사의 앤 넬슨은 "지젤은 달러화를 받는 계약도 맺고 있다"며 "유럽에서 일할 때는 유로화를 받고 미국에서 일할 때는 달러를 받는 식으로 국가에 따라 다를 뿐"이라고 번천의 '달러 노땡큐' 논란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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