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시절 우리 집은 대단히 엄격한 편이었다.
집안에서 야한 장면이 나오는 비디오를 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정도고 대학 시절 남자친구에게 전화만 와도 아버지는 이상한 눈치를 주셨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가족 몰래 남자친구를 만나 어쩌다 손을 잡을 때면 먼저 불결함을 느꼈고 애인과 성관계를 갖은 친구들 보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말 못할 고민은 있었다. 여고 2학년 때의 일이었다. 친구의 반강제로 잡아끄는 바람에 난생 처음 극장에서 성인물 영화를 본 것이다. 제목은 이미 잊어버렸지만 유난히 남녀의 성관계 장면이 자주 나오는 거의 포르노물에 가까운 영화였다.
그때의 나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졌고 급기야는 속옷이 흥건히 젖어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혹시나 남들이 이런 나를 보고는 비웃지나 않을까 민망하기 조차 했었다.
그 후론 영화 속의 장면들이 잠시도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특히 잠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남녀의 섹스장면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결국 난 거의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만지고픈 충동을 느꼈고 가슴을 만지다보면 다리로 성기를 조이고 싶어지고 허벅지로 부비면 표현못한 쾌감이 온 몸으로 번져갔다.
바로 그것이 자위행위의 시초였던 것이었다. 처음엔 1주인에 한 번 정도 그런 공상을 하며 자위행위를 했지만 날이 갈수록 차츰 횟수가 늘어났고 급기야는 매일밤 그 짓을하지 않으면 잡을 못이룰 정도에 이르고 만것이다.
그런 행위를 한 후엔 난 늘 잘못되는게 아닌가하는 후회와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마음이 허전하거나 야한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을 만지게 되고 침대속에서 나만의 쾌감을 즐기게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활은 대학졸업 후 맞선을 봐 결혼을 하면서 잠시 중단됐다. 그런데 신혼 첫날부터 작년까지 남편과의 섹스에서 별다른 쾌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남편이 요구해 마지못해 잠자리를 같이 하지만 흥분은 커녕 아픔만 느낄 때가 더 많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잠자리를 기피하게 됐고 남편 또한 행위 후엔 늘 허탈하고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일로 남편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난 스트레스를 남편출근 후 처녀시절 즐겼던 나만의 행위로 만족감을 찾으며 해소하곤 했다. 이런 생활이 지속될수록 남편과의 성행위는 점점 더 멀리 하게 되었고
행위 자체도 내겐 크나큰 고통의 시간에 불과했던 것이다.
결국 난 남편이 출근만 하면 커튼을 내리고 침대위에 누워 머리속으로 환상을 그리며 나만의 쾌감여행을 하는 빈도가 차츰 늘어만 가는 것이었다.
10여년간 익히 숙달된 솜씨로 난 자위행위를 통해 어김없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쾌감여행만이 오로지 나의 탈출구였던 것이다.
나만의 비밀여행을 알 턱이 없는 남편은 은근히 나를 불감증 환자로 여기며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작년 외국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잠자리에서 색다른 제안을 했다.
불감증은 자위로 치료할 수도 있다며 섹스 중 자위를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자위를 한다는 것이 상상만으로도 거북스러웠다. 하지만 어떻게든 우리 관계를 회복해 보려는 남편의 마음을 생각하니 완강하게 거부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느날 마침내 남편앞에서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자위를 시도하게 되었다. 남편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흥분을 느끼는 한편 내 몸 구석구석을 만져가며 성감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남편이 나의 다리 사이에 앉아 나의 그곳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에 수치심과 부끄러운 감정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게 되어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엔 남편이 보고 있다는 것에 더욱 짜릿한 스릴을 느끼게 되었고 때론 내가 자위를 하고 있을 때 남편이 온몸을 애무해주자 형언못할 쾌감으로 몸부림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처음엔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로는 자위로 거의 오르가슴에 이른 상태에서 남편과 관계를 가져보았지만 막상 삽입이 이뤄지면 나의 쾌감은 온데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린 한동안 내가 자위로 한차례 오르가슴을 느끼고 난 후에야 남편이 삽입을 하고 오르가슴을 이르는 방식의 관계를 가져야 했던 것이다. 비록 남들이 볼 땐 이해못할 해괴한 행동이라고 욕을 할지는 모르겠지만이러한 행동으로 우린 마침내 정상적인 관계에서도 서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요즘엔 그야말로 존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내가 먼저 남편을 애무해주고 바톤터치하여 남편이 나를 애무해줄 때쯤 난 서서히 자위를 하기 시작한다.
가슴을 만지면서 에로틱한 공상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마침내 남편의 페니스가 삽입되어 피스톤 운동이 행해질 때 난 그와 동시에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점차 쾌감을 향해 달음질 쳐가는 것이다.
고조되는 나의 리듬에 맞춰 남편도 점차 강도를 올리면 우린 마치 숨이 넘어갈 듯이 피치를 올리다가 마침대 둘이 함께 최고의 극치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남편이 나의 리듬을 잘 맞춰주는 덕분이다. 처음 한동안엔 주로 정상위에서 이런 관계를 진행시켰지만 차츰 체위에도 변화를 주게 되었다.
마침내 후배위와 여성상위에서도 우린 훌륭한 콤비를 엮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난 이런 방식으로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늘 남편에게 죄스런 마음이 들어 몇 번은 그저 남편에게 일임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쾌감을 느껴보려 애를 썼지만 번번히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남편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며 "어쨌든 서로가 성관계를 통해 멋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으니 우린 얼마나 행복한 부부야?"라며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당신의 자위행위를 지켜보며 관계를 가지니
더욱 쾌감이 배가되어 나 역시도 좋다"라는 말도 덧붙인다.
하여튼 나는 요즘 섹스의 참맛에 흠뻑 빠져있다. 남편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은근히 기다려지게 되었으며 남편 출근 후 갖던 나만의 비밀 시간도 이젠 필요없게 되었다.
지금 불감증에 시달리는 주부가 있다면 과감하게 색다른 성행위에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찾고 노력하는 자만이 그것을 가지는 희열을 맛볼 자격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되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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