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A 교수는 지난 7일 순천지원장인 선재성 부장판사 앞으로 "아! 현직 판사들을 죽이고 싶구나"라는 제목의 145쪽 분량의 책을 보내왔다.
A 교수가 직접 저술한 이 책에는 자신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선 부장판사 등이 각하시킨 데 불만을 품고 선 부장 판사와 사법부를 성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A 교수는 책에서 "선 판사는 (피고) 변호사의 말만 듣고 위증을 받아들이고, 원고인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해 사생활을 침해하면서 오판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며 "선 판사 뿐 아니라 고등법원, 대법원 판사 등 사법부는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서울 소재 모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됐으나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제의 책을 선 부장판사에게 보낸 이유에 대해 "동료 교수 의 발령 절차가 잘못됐다는 내용 등의 소송을 제기했는데도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주지 않아 억울하다"고 말했다.
A 교수는 선 부장판사 뿐 아니라 대법원장, 검찰총장, 광주지방법원장 등에게도 이 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순천지원은 "현직 대학교수가 정당한 재판 결과를 문제 삼아 '죽이고 싶다'는 내용의 책을 발간해 협박한 것은 국민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범죄행위다"며 "전남대학교에 징계를 요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 교수는 2005년과 2006년 자신의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환교수 재임 사실을 인사기록 카드에 기재해 달라는 소송과 동료 교수 발령 취소 소송 등 5건의 민사소송을 광주지방법원에 냈으나 당시 행정부장이던 선 부장판사 등이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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