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서툰 운전 실력 탓에 황당한 '사고를 친' 차량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네티즌들이 차량 주인공을 가상 인물인 '김여사'로 이름짓자 '김여사 시리즈'라 불리며 사랑받았다.
그런데 최근 김여사 시리즈의 UCC(손수제작물) 편이 다시 인터넷에 나돌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UCC는 장난기 넘치는 네티즌이 만든 것이 아니라 가전업체인 LG전자가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제작한 공기청정기 홍보 영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끈다.
LG전자는 13일 "최근 공기청정기를 렌털하는 것보다 구입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김여사, 공기청정기 구입도 좌충우돌'이라는 UCC를 만들어 휘센 홈페이지(http://whisenac.lge.co.kr) 등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은 운전 솜씨가 엉망인 김여사가 주차를 제대로 못해 우왕좌왕하는 우스꽝스런 상황에서 휴대전화로 친구와 공기청정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김 여사는 통화에서 "공기청정기를 월 3만7천원 렌털로 장만했다"고 자랑을 하는데 친구에게 "자세히 따져보면 구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라는 충고를 듣는다. 그리고 직접 LG전자 대리점에 가서 공기청정기를 구입한다는 줄거리다.
LG전자 관계자는 "렌털 공기청정기의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직접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동영상 UCC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UCC는 지난달 말 게재된 이후 26만명 이상이 봤고 3천명 이상이 자신의 블로그 또는 미니홈피로 퍼갔다. 댓글도 2천 개 이상 달리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공기청정기 렌털 사업을 하고있는 웅진코웨이[021240] 등 다른 가전사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비쳐 해당 경쟁사는 못마땅한 표정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 동영상은 렌털을 하지 않고 구입을 할 경우 필터교환 비용을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웅진코웨이는 이미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절대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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