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들은 프랑스의 시계기술자 루이 브르게가 '비운의 왕비'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 특별 제작한 것. 크리스털 장식이 박힌 왕비의 황금시계는 데이비드 리오넬 살로몬스 경이 수집한 100개의 희귀한 시계(손목시계 포함)들 가운데 하나로 당시 값을 따질 수 없는 다른 시계 39점과 함께 도난당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2일 시계들이 히브리 대학내 LA 마이어 박물관 뒤편 별실에 전시됐다가 경비원이 잠든 틈을 타 창문으로 침입한 도둑들의 손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도둑들이 수집품 가운데 가장 좋은 물건 40점만을 골라 자취를 감출 때까지 박물관의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시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경위 역시 사라졌을 때만큼이나 미스터리하다. 남편에게 물려받은 시계들을 팔겠다는 영국인 여성의 의뢰를 받은 텔아비브의 변호사는 이 지역의 시계 전문가(장인)을 불러 감정을 부탁했다.
이 전문가는 물건들을 보는 즉시 예루살렘 박물관의 도둑맞은 보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박물관 관장에게 연락했으며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 변호사를 방문해 도난당한 물건들이 이스라엘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계를 소지하고 있던 여성은 익명성을 보장받는 전제로 박물관에 물건을 되파는 데 동의했고 박물관 측은 수년전 보험회사로부터 지급받은 보상금을 지불한 뒤 시계들을 찾아왔다.
도둑들이 시계를 분해하고 보석만 떼어내는 바람에 40점중 9점은 손상을 입었으나 5점만이 복구가 불가능할 뿐 4점은 고칠 수 있는 상태이며 앙투아네트의 회중시계를 비롯한 나머지 물건들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보다 효과적인 경보체계 등을 마련해 내년부터 다시 시계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또 한 명의 프랑스 왕비인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이 사용했던 손목시계(1800년 제작)가 크리스티 경매장에 등장해 150만 스위스 프랑(미화 130만달러)의 경매가를 기록하며 예상가를 7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조세핀은 1799년 3천프랑을 지불하고 에나멜칠을 한 황금 손목시계를 만들게 했으며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 오른 1804년 여기에 다이아몬드 장식과 왕관 문양이 더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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