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지도부는 이날 새벽 3시께 서울 용산차량기지에 모여 있던 노조원들에게 파업유보를 선언하고 현장복귀를 지시했다.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는 당초 이날 새벽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15일 낮부터 진행한 코레일(철도공사) 및 정부측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교섭중단과 함께 파업유보를 선언했다.
철도노조측은 "현장으로 복귀해 철도공사와 교섭을 재개하고 해결하지 못한 철도 공공성 확보 투쟁을 성실하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그러나 "사측과의 추가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에는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며 "사측이 그동안 파업을 하지 않으면 계속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 온 만큼 임금협상을 제외한 모든 쟁점들은 재논의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철 코레일 사장은 협상장인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노조측이 파업유보를 공식통보해 왔으며 사실상 파업철회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이철 사장은 "노사 협상에서 진전사항은 별로 없었다"며 "(구조조정 철회, 해고자 복직, KTX.새마을호 승무원 직접고용 등에 대한 노조측의)단체협상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노조가 이번에 내세웠던 쟁점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측은 "노조측이 파업을 사실상 철회함에 따라 16일 첫 열차부터 수도권 전동열차와 KTX 등 모든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철도노사에 대한 조정만료일인 15일까지 자율합의 타결 기회를 줬으나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중재재정을 했다"며 철도노사에 강제 중재안을 통보했다.
중노위는 철도노조 조합원의 2007년도 임금 인상률을 2006년도 총액 대비 2.0%로 결정하고 위험수당 인상, 가족수당 지급범위 확대, 급식비의 통상임금 산입, 육아휴직수당 지급 등은 현행 유지토록 하는 중재재정안을 내놨다.
중노위는 노조측이 주장한 해고자 복직과 구조조정 철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특별단체협약에 관한 사항은 중재재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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