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인근의 랭스에서 공부하는 르메르는 랩톱 화면에 제시된, 임의로 선정된 17행 짜리 200 자리 숫자의 제곱근 값인 2천397조2천76억6천796만6천701을 1분 조금 넘는 시간에 정확히 알아내며 뇌의 능력을 과시했다.
턱수염을 하고 안경을 쓴 짙은 눈썹의 르메르는 이전엔 77초 만에 13제곱근 문제를 풀었으나,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이번에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르메르는 컴퓨터 대신 자신의 뇌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동원해 문제를 풀었다며 "대부분이 사람이 이를 할 수 있다고 믿지만 나의 뇌는 때론 정말 빨리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곱셈을 할 때 뇌가 너무 빨리 작동해 이를 진정시키려고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면서 "아주 빠른 뇌를 갖지 못한 사람도 이런 곱셈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뇌가 더 빠르기 때문에 나에게 이런 곱셈이 더 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11세 전후에 뇌에 특별한 재주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지만, 뜻밖에도 학교에서 수학을 잘 하진 못했다. 학급에서 최상위는 아니었고 주로 책을 통해 자습하는 학생이었다"고 술회했다.
신체적으로는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조깅을 하고 커피와 술을 마시지 않으며 당분과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한다고 르메르는 덧붙였다.
그는 "과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너무 많이 공부하고 너무 빠르게 사고하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며 뇌를 통제하고 뇌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뇌 속으로 불필요한 정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비상한 능력으로 인해 르메르는 '인간 계산기'란 별명을 얻었지만, 그는 '인간 컴퓨터'란 별명이 더 정확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음을 내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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