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이 은행가는 자기 은행이 후원하는 자선행사를 앞두고 여직원들에게 총리와의 키스에 1만파운드의 기부금을 내놓겠다는 내기를 걸었다.
불우아동 지원 단체 샤인의 주최로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이 자선행사에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를 비롯해 알렉스 퍼거슨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팝밴드 심플리 레드의 리더 믹 허크날 등이 참석했다.
이 자선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온 은행 여직원들 중 한 명인 엠마 패러디는 당초 은행가의 예상을 깨고 진짜로 1만파운드짜리 키스를 시도했다.
밤 11시쯤 총리가 행사장을 떠나려 할 때 패러디는 쏜살같이 총리에게 달려가 1만파운드가 걸린 내기를 설명한 뒤 미소를 짓는 총리로부터 키스를 얻어냈다.
사연을 들은 총리는 "좋다"고 허락을 했고, 다른 동료들의 박수 갈채 속에 패러디는 총리와의 키스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날 은행가는 내기 조건으로 총리와 키스를 하되, 증거자료로 사진을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키스 후 9일이 지나도록 기부금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데일리 메일 신문은 17일 전했다.
샤인의 브루스 로빈슨은 "당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은행가가 분명히 키스를 했다는 서면 증명서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며 사진이 내기를 파기할 조건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스 현장을 목격한 샤인의 대표 스티븐 실즈는 "패러디는 당시 다른 여성 서너명과 함께 있었고, 총리에게 다가가 내기를 설명한 뒤 '예스'라는 총리의 답변을 듣고 총리와 키스했다"고 확인하는 편지를 은행가에게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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