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입국 첫날 밤부터 구치소의 3.3㎡ 독거실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수세식 변기가 있는 조그만 화장실이 딸려 있는 서울구치소의 독거실에는 텔레비전, 이불, 작은 책상 등이 놓여 있으며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같은 'VIP'들도 같은 종류의 독거실에서 생활했다.
최근 아침 저녁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서울구치소의 독거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 있어 김씨가 추위에 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적자인 김씨 같은 외국인들이 한국 식단이 입맛에 맞지 않아 별도의 요구를 할 경우 구치소 측은 빵 등 대체 식단을 제공하지만 아직까지 김씨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잘 하고 있다.
구치소 독거실에 있는 수용자들은 자신의 방에서 식사를 해야 하고 식사가 끝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기와 식판을 씻어 반납해야 한다.
원래 구치소의 일과는 새벽 6시쯤 기상해 오후 8시쯤 잠자리에 들어야 하지만 김씨는 대선후보 등록일이라는 '데드라인'을 두고 연일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입국 이후 매일같이 새벽에야 구치소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미결수들은 하루 한 차례 외부인과 접견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지만 검찰은 김씨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외부로 새 나가 일으킬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변호인과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의 접견을 허락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씨가 중요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라는 점 등을 고려해 독거실을 배정했으며 지금까지 김씨가 잠자는 시간을 빼면 구치소에서 지낼 시간이 별로 없긴 했지만 아침 식사를 꼬박꼬박 하는 등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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