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연금부는 영국인들이 비만, 여드름, 피로, 수면 장애, 알코올중독증 등 480가지 질병과 장애를 이유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질병을 이유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노동가능 연령대 영국인들에게 지불하는 돈은 연간 75억파운드에 달한다. 이렇게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인구는 1979년 이래 3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너무 뚱뚱해서 일할 수 없다고 말한 2천여명이 440만파운드를 받았고, 여드름 때문에 일할 수 없다고 말한 50명이 10만파운드를 받았다. 알코올 중독자 5만명은 8천500만파운드, 마약 중독자 4만8천명은 4천500만파운드를 각각 실업수당으로 받았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양한 질병을 호소한 약 25만명에게는 약 6억파운드의 실업수당이 지급됐다.
이밖에 실업수당을 신청한 이유로는 수면 장애가 1천100명, 피로감이 1만5천600명, 현기증이 8천100명, 두통 4천명, 편두통 2천700명, 치질 380명, 우울증 50만명, 식사 장애 1천900명 등이다.
피터 하인 노동연금 장관은 "질병 실업수당을 주기 전에 의사의 의학적 진단뿐만 아니라 진짜로 받을만한 자격이 되는지 철저한 점검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실업수당 신청자들이 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인 장관은 "질병을 이유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는다면 성공적으로 직장을 구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초점을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 실업수당은 연령과 실직 기간에 따라 주당 61.35파운드에서 81.35파운드까지 지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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