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폭력남편보다 매맞는 아내가 아이 더 때려
상태바
폭력남편보다 매맞는 아내가 아이 더 때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0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보다 맞는 아내가 자녀를 때린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서울가정법원 등에서 상담의뢰를 받은 폭력 남편 215명과 피해 아내 8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경우 응답자의 58%, 아내는 응답자의 73.5%가 자녀를 때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폭력의 피해자인 아내가 가해자인 남편보다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15.5%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상담소는 이에 대해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심리ㆍ사회적 손상은 부모-자녀관계에까지 확산돼 자녀에게 체벌을 일삼거나 일관되지 않은 양육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아내가 남편보다 자녀교육에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녀 폭력율이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기의 폭력피해 경험이 부모가 된 뒤 자녀에 대한 폭력 행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자녀를 때린 경험이 있는 부모 가운데 성장기에 자신의 부모에게 맞은 적이 있는 사람이 65.5%로 그렇지 않은 사람(34.5%)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 중 어린 시절 부모 간의 신체 폭력을 본 적이 있는 사람(69.9%)도 그렇지 않은 경우(30.1%)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 중에서도 성장기에 부모에게 맞거나 부모 간 신체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전체 응답자의 69.4%가 자녀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고 53.3%가 자녀가 부모에게 적개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답해 부부 간 폭력이 자녀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 대상자 중 폭력 남편의 연령대는 40대가 46.5%로 가장 많았고, 직업은 생산직이 52.6%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학력은 고졸 이상이 74.8%로 대부분이었고 폭력이 발생하는 결혼 기간은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29.3%로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