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6대 은행의 상반기 민원건수는 1613건으로 전년 대비 49% 폭증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7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우리은행이 316건 이었다. 이어 국민은행(284건), 신한은행(283건) 농협은행(221건), 기업은행(133건) 순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민원 증가율도 각각 121%와 71%로 높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역시 50%에 육박했고, 농협은행은 16%를 기록했다. 사모펀드 사태를 빗겨간 국민은행은 민원 증가율이 1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은행 민원 건수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DLF·라임·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펀드 관련 민원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민원 건수가 급증한 하나(173건), 우리(167건), 신한(106건), 기업(41건)의 경우 펀드 관련 민원은 총 4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건에서 40배 이상 급증했다. 또 이들 4개 은행의 펀든 관련 민원 비중은 지난해 2%에 그쳤지만 올해는 40%를 넘어섰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민원건수가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한 소송 건수도 대폭 늘었다.
6대 은행의 상반기 민원 분쟁 소제기 건은 693건으로 지난해 292건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펀드 분쟁이 많았던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 이슈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고려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충당금 추가 적립)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라임, 헤리티지 신탁 판매와 관련해 판매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선지급(유동성 공급 등)하기로 결의했으며, 이와 관련해 2분기 1회성 비용 약 2000억 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역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