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K-OTC의 총 거래대금은 95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47억 원)에 비해 97% 증가했다.
K-OTC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하나로, 상장하지 못한 장외기업들이 제도권 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을 뜻한다.
2016년 거래대금은 1590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9903억 원에 달했다. 3년 만에 6.6배로 불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는 시장이 개설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연간 거래대금이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증가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51억3000만 원)은 지난해(40억2000원)보다 45.4% 증가하며 처음 5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K-OTC에서 거래 종목 수는 136개, 전체 시가총액은 15조4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종목 수는 1개 줄어들었지만, 시총은 1조2000억 원 더 늘었다.
K-OTC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증권시장의 자금유입과 더불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이슈 종목들이 높은 청약 경쟁으로 실제 배정물량이 적은 탓에 비상장주식으로 투자 유인을 제공한다고 보여진다. 과거에는 카페24와 지누스가, 올해는 서울바이오시스가 K-OTC에서 거래되다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입성했다.
여기에 소액주주에게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비상장주식은 중소기업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K-OTC에서 거래하면 면제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반 주식거래와 동일하게 증권사(HTS, MTS 등)를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상장시장과 동일한 세제 혜택 등으로 K-OTC 시장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