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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한창...금융사 매각, 알짜 회사 IPO 순조롭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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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한창...금융사 매각, 알짜 회사 IPO 순조롭게 진행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0.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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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의 전제 조건인 금융계열사 효성캐피탈(대표 김용덕)의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대상인 효성티앤에스(대표 손현식)의 상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연내에 효성캐피탈 매각이 완료되면 금산분리 원칙을 충족하면서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된다.

또 알짜 계열사인 효성티앤에스가 상장되면 현재 42.39%에 이르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아져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도 벗어 나게 된다.

효성그룹은 2018년 (주)효성을 지주사로 두고 효성티앤씨(대표 김용섭), 효성중공업(대표 김동우), 효성첨단소재(대표 황정모), 효성화학(대표 이건종) 등 4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계열사로 두며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효성은 지난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승인받았지만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지주사 체제 전환이 완성된다. 유예기간인 올 12월까지 효성캐피탈을 매각하지 못하면 수백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되는데 지난달 15일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동시에 효성은 최근 IPO 주관사로 KB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효성티앤에스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상장 작업에 나선지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효성티앤에스는 ATM 등 금융자동화기기 개발·제조하는 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로 매출이 성장세에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매출이 6050억 원, 7250억 원, 9433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년간 매출 증가율은 55.9%에 이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21억 원에서 965억 원으로 336.3% 급증했다.

지난해 사업지주사 (주)효성의 영업이익(2368억 원)에서 지분법을 반영하면 약 22%의 수익을 효성티앤에스가 책임지며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다.

효성티앤에스는 (주)효성이 54.01%로 최대주주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들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조현상 효성 사장이 각각 14.13%씩 총 42.39%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효성이 효성티앤에스 상장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낮춰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실제로 효성은 지난 2018년 8월 공정위로부터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해당되는 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곳 중 하나로 지목당하기도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효성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회사 15개, 일감몰이 규제 사각지대 회사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의 국내외 계열사 3개 중 1개꼴이다. 효성 계열사는 국내 54개(상장 10개·비상장 44개), 해외 72개 등 총 126개다.

특히 효성티앤에스는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이 58%로 높다. 지난 5년간 내부거래비중 추이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효성캐피탈 지분 97.5%를 매각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를 선정했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효성캐피탈 매각을 통해서만 4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6월말 기준 장부가는 4673억 원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캐피탈과 함께 미국 판매법인(HICO)과 안양공장부지 일부 매각을 통해 6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매각 대금은 추후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수소사업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화학은 2022년까지 울산 액화수소공장에 3000억 원,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연료탱크 소재 생산 확대를 위해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티앤에스 상장 추진은 맞지만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 효성캐피탈도 매각금액과 예정일자 등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은 효성캐피탈 매각으로 지주사 체제는 완성되지만 오너 일가 간 지배구조 문제는 추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주)효성의 최대주주인 조현준 회장(21.94%)과 2대 주주 조현준 사장(21.42%)의 지분율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 지분 9.43%를 누가 승계하느냐에 따라 추가 기울 것으로 보인다. 승계과정에서 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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