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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모바일 앱 통합한다더니 되레 증가...농협 21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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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모바일 앱 통합한다더니 되레 증가...농협 21개 최다
기술적인 개선과 운영상 절충안이 관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1.12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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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모바일 앱 난립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통합 등으로 축소되기는커녕 최근 1~2년 새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과 올해 11월 현재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6대 은행의 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앱 등록 개수가 줄어든 곳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우리은행,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농협은행, 단 2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은행들은 어플 갯수가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늘어났거나 이전과 차이가 없었다.

시중 은행들은 각각 8~29개의 모바일앱을 내놓고 있다.

NH농협은행(행장 손병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앱을 내놓고 있다. 'NH스마트뱅크', 'NH콕뱅크' 등 무려 21개에 달한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2개를 줄인 16개로 중간 정도 수준이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KB스타뱅킹’, ’리브‘ 등 19개, 애플 전용 앱은 21개로 이전보다 3개가 더 늘었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의 경우 '신한 쏠', '신한패이 판' 등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앱 합계 29개로 6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행장 지성규), 우리은행(행장 권광석),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 등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각각 10여개 이상의 앱을 등록해 놓은 상태다.

 

 

◆ 수십개 넘는 은행 앱에 소비자들 피로감 호소...은행들 통합작업과 맞춤형 앱 고려

이처럼 은행들이 내놓은 다양한 모바일 앱으로 인해 2~3개 이상의 은행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앱만 10여개를 훌쩍 넘어서는 상황이다. 원활한 모바일 뱅킹을 위해서 설치해야 하는 앱이 은행별 최소 3~4개에 달한다.

지난 몇 년 간 시중 은행들은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담은 앱을 연달아 출시해 왔다. 하지만 출시된 앱들은 기능상에 큰 차이가 없거나 비슷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크다.

특히 다수의 은행과 거래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수많은 앱을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보니 고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은행의 무분별한 앱 출시가 되레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킨다고 호소한다.

더욱이 은행 모바일 앱이 단말기 저장용량을 너무 많이 차지하거나 기기 성능저하, 앱 충돌 현상, 과도한 배터리 소모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해 은행의 앱 통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은행들 역시 앱 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기술적인 개선과 운영상의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모바일 앱 출시 후 누적되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앱 이용 빈도나 사용자 수 등을 고려하면서 유사한 기능들을 하나로 묶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적인 업무가 아닌 특수한 기능까지 하나의 앱에 담을 경우 특정 기능을 원치 않는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앱의 크기가 커질수록 구동 속도가 느려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각 은행들은 통합과 더불어 맞춤형 앱 서비스 정책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국민은행의 경우 스타뱅킹, 리브온, 리브 등 사용 빈도가 높은 대표 앱을 중심으로 통합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고객 수요에 따라 맞춤형 멀티앱 정책을 펴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표앱을 중심으로 기능 통합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한 두가지 앱만 설치해도 대부분의 금융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과거 여러가지 앱을 깔아야만 금융서비스 이용이 원활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 당행이 향후 더 많은 모바일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행은 스타뱅킹, 리브온, 리브 등 대표 앱을 중심으로 기능 통합을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이 같은 앱 통합 움직임은 내년부터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부동산이나 글로벌 앱, 매거진 앱 등과 같이 특정 계층의 수요를 반영한 특화된 앱을 무작정 통합하기보다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기능들은 하나로 묶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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