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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대림건설,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고공비행'...대우건설, 영업익 증가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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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대림건설,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고공비행'...대우건설, 영업익 증가율 최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2.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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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코로나19사태 속에서 전년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의 상장 건설사 9개사 가운데 전년에 비해 매출이 증가한 곳이 4개로 절반을 밑돌았고, 영업이익 역시 4개사만 증가했다. 이들 건설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곳은 DL이앤씨(대표 마창민, 구 대림산업)와 대림건설(대표 조남창, 구 삼호) 뿐이다.

대림건설과 대우건설(대표 김형)은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고,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정경구)과 대림건설, DL이앤씨는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효성중공업(대표 김동우)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13% 줄었고 현대건설(대표 박동욱)도 영업이익이 36% 감소했다.

2일 금융감독원과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건설사 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9곳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 1.3%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84%에서 6.76%로 소폭 하락했다.

9개사 가운데 전년에 비해 매출이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대표 오세철)과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대림건설 등 4개사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DL이앤씨와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림건설 4개사가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6조97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견고한 국내 주택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케미칼 HPC(중질유 분해 설비) 프로젝트(패키지-1) 현장 등 국내 대규모 플랜트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5490억 원으로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하는 보수적 회계 처리로 영업이익이 36.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도급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한 11조70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현대건설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소폭(-1.7%) 감소한 5310억 원이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 이전 기준으로 매출 10조2650억 원과 영업이익 1조1781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1.48%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영업이익은 4.2% 늘어났다. 

특히 DL이앤씨는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2019년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준수한 사업성을 보였다. 주택사업에서는 업계 최고의 이익률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상장 건설사 9곳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55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3%나 늘어났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6%) 감소한 8조1367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65% 늘어나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6.86%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급순위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은 3조6702억 원으로 13%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5857억 원으로 6.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96%로 상장 건설사 9곳 중 가장 높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인천신항 배후단지 개발사업,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 디벨로퍼로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건설은 대형 건설사 대비로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큰 폭으로 늘어 눈길을 끌었다. 

매출은 35.5% 늘어난 1조7346억 원, 영업이익은 42.2% 늘어난 2034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1.72%로 HDC현대산업개발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7월 1일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몸집이 커진 데다가 민간주택, 공공건축 등 전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최성안)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6조7251억 원의 매출과 8.9% 감소한 35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로 제시된 매출 6조 원과 영업이익 3400억 원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대외환경에서도 모듈공법 적용 등 사업 수행 혁신으로 현장작업 리스크를 최소화해 큰 차질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전사적 경영혁신 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효성중공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건설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매출은 34.9% 줄어든 1조2878억 원, 영업이익은 53.2% 감소한 700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97%포인트 감소한 1.4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수주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감소하고 사업 일정도 지연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상장 건설사 5곳은 지난해 실적과 함께 올해 매출과 신규수주 목표를 함께 공시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가 지난해 대비로 상장 건설사 5곳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보다 20.4% 늘어난 9조8000억 원이 올해의 목표 매출이다. 뒤 이어 현대건설이 지난해 대비 10.2% 높은 18조7000억 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제시했다. 

신규수주는 GS건설이 유일하게 늘어난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10.4% 늘어난 13조7000억 원을 올해 수주 목표로 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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