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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 CEO 줄줄이 물갈이 되는데 한수원 정재훈 사장만 연임되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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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 CEO 줄줄이 물갈이 되는데 한수원 정재훈 사장만 연임되는 비결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2.2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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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과 산하의 발전 자회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CEO들이 올 들어 줄줄이 교체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은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속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을 맡은 정재훈 사장은 지난 3년간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강화와 원전 수출에 힘쓰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8년 4월 CEO로 선임된 정 사장은 오는 4월 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현재 1년 연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올 상반기 내에 임기가 만료되는 에너지 공기업들 CEO들이 대부분 교체를 앞두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우선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는 최근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 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 등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5곳은 이미 지난달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또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도 지난 19일까지 사장 후보자 모집을 마쳤다.

정재훈 사장의 연임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는데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에 정 사장의 연임에 대한 통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 승인을 거치면 1년 연임이 확정된다. 공기업 CEO의 첫 임기는 3년이지만 이후 연임은 1년 단위로 결정된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노력을 기울였다.

한수원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해상풍력, 그린에너지,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확보하기 위해 발전소 5곳에 892억 원을 투자했다.

정 사장 취임 후에는 지난 3년 동안에만 투자처가 15곳으로 3배 늘었고, 투자액도 1617억 원으로 81.3% 증가했다.

2019년 울산 현대자동차 출고차 대기 주차장, 지난해에는 현대차 주행시험장에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나섰다. 올해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는 연간 1만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h의 전기가 생산된다.

정 사장은 2019년 현대차와 손잡고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수소·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자립형 주거·휴양단지 개발을 위해 삼척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 1월 25일에는 국내 최초로 가벼우면서도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으로 구성된 화합물 반도체 태양전지) 박막 태양광 모듈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강화로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82%가량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 사업이 타격을 입자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에 나선 것이다.

원전 수출을 위한 사전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정 사장은 원전 수출을 위해 해외 원전기자재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 수행 시 특허 위험성에 대한 사전 파악 작업을 진행했다.

또 유럽지역 신형원전 수출을 위한 방사선 방호 관련 최신 인허가 규제기준, 기술규격 요건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가압경수로 열병합발전 설계 개발에도 나섰다. 해외 댐 적지 예비분석 및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해외 수주 경쟁력도 강화했다.


실적 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 취임 후 한수원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원전 사업 중단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정 사장 취임 후 2년차인 2019년 매출은 2017년에 비해 5.6%,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하지만 전력 판매량이 증가하고 판매 단가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실적이 반등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55.3% 늘었다.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정 사장의 노력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가시적 성과를 낼 전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 사장은 재임 기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추면서도 사업을 발전시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며 “체코, 이집트 등에서 원전 수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말에는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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