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글로벌 시장 호조와 스페이스X 지분평가 이익 효과로 순이익이 4배 가까이 늘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 원 달성에 성공했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총 4조3299억 원으로 113.7% 증가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 등 4곳은 2배 이상 순이익이 급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 증권사 1위 왕좌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육각형 수익구조'로 분전
순이익 기준 1위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억 원으로 288% 증가했다. 증권사 중 분기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5829억 원으로 2조135억 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에 밀렸지만 올 들어서는 재역전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PI) 투자에서 스페이스X를 비롯한 해외 혁신기업 가치상승에 힘입어 8040억 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해외법인도 1분기 세전이익 2432억 원을 거두며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증시 강세 속에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4594억 원으로 131.2% 증가했고 금융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WM 수수료 수익도 1125억 원으로 28.7% 늘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내줬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이 7847억 원으로 75.1% 증가하며 만만치 않은 뒷심을 발휘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3138억 원으로 172.9% 증가한 가운데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 역시 168.5% 증가한 1243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IB) 관련 순영업수익 역시 2157억 원으로 14.7% 증가했으며 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4551억 원으로 4% 늘었다.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며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은 수익구조를 통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키움증권이 1분기 당기순이익 4774억 원으로 3위를 차지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국내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 답게 코스피 활황의 가장 큰 수혜 증권사로 꼽힌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128.5% 증가한 4757억 원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면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1분기 순이익이 1033억 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적었다. 증가율은 37.2%를 기록하며 견조했지만 경쟁사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수수료이익이 1953억 원으로 145.3% 증가하고 이자이익도 1295억 원으로 16.7%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 매매평가이익 195억 원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매매평가손실 규모가 489억 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 21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만 작년 순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기반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발행어음 등 신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험자본 공급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주 상승세 여전, 외국인 유입 기대감... 증권사 실적 2분기에도 계속되나?
한편 대형 증권사들이 기록한 '역대급 실적'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가 7900선을 넘으면서 8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은 상태다. 특히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해외 증권사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매매·결제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통해 추가적인 거래대금 유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업계 최초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해 삼성증권이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과 함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외에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이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과 함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키움증권도 연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 단계에 있다. 중소형사에서도 유안타증권(대표 뤄즈펑)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리포트에서 "증권업종은 지수 상승, 거래대금 증가, 외국인 수급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업종으로, 브로커리지 수익뿐만 아니라 트레이딩 손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가 가장 극심했던 시기를 지나 4월 이후 국내 증시가 계속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분기에도 리테일 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1분기 못지않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