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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ESG위원회 구성 어떻게?...삼성생명 '사외이사' 중심, 현대해상 '내부 임원'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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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ESG위원회 구성 어떻게?...삼성생명 '사외이사' 중심, 현대해상 '내부 임원' 주도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3.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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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신설되는 ESG위원회의 구성과 향후 운영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ESG위원회를 구성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ESG위원장에 관료와 정치인 출신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반면, 현대해상은 이사회와 무관하게 내부 임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보험 산업의 ESG 경영‧투자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중 인센티브 체계를 새로 마련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보험사의 ESG위원회 설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은 이달 18일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삼성생명 ESG위원회는 사외이사인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강윤구 사외이사, 전영묵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허경욱 위원장은 2016년 3월부터 삼성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감사위원회 위원장,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허경욱 위원장은 재정경제부장관 비서실장,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책과제비서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1차관, OECD대표부 대사를 지낸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다. 현재는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다.

강윤구 위원은 2018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이사회 의장,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보수위원회 위원장,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건복지부 차관, 대통령실 사회정책 수석비서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보건의료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 이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로 재선임 됐다.

삼성생명은 향후 ESG위원회 운영을 통해 고객, 임직원, 주주,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중시하고 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ESG경영 활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ESG위원회 역할은 ESG 전략 및 정책수립, ESG 현안, ESG 추진 활동 보고, 비재무적 공시 사항 등 회사의 지속가능경영(ESG) 관련 제반 업무 집행에 대한 관리·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사장 최영무) 역시 지난 22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최고의사결정체계를 구축했다.

삼성화재는 ESG위원회 위원장에 이사회 의장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대동 위원장은 2017년 3월부터 삼성화재 사외이사로 재직해왔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제19대 국회 당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보험업계와 인연이 깊다. 박대동 위원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밖에 박세민 사외이사, 최영무 대표이사가 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박세민 위원은 2017년부터 삼성화재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세민 위원은 국내외 보험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권위있는 보험법 전문가다. 현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보험상품위원회 제3보험 분과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보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위원회 설치로 ESG 경영 이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기반이 마련되고 ESG활동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위원회 신설을 통해 전사적인 ESG 전략 및 정책 수립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경영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은 이달 중순 ESG위원회 역할을 대신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신설,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차원에서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초 ‘지속가능경영팀’을 만든 바 있다.

다만 한화생명은 아직 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는 위원회 설치를 선언한 단계로 아직까지 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운영 계획 등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보다 자세한 운영 계획이 정해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신설로 ESG 경영성과 관리 및 관련 전략 추진력 강화하는 등 장기적 관점의 전략 실행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신설로 한화생명은 지속가능금융 실행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과 함께 비재무적 리스크를 더욱 충실히 관리·감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은 이달 1일부터 ESG운영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해상 ESG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인사총무부문장이 맡고 관련 부서장이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당사는 대표이사 다음 기구로 부문이 있다”며 “ESG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인사총무부문장이고, 관련 부서장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형 보험사 중 아직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곳은 교보생명과 DB손해보험 등이다. 이들 역시 이달 말 개최되는 주총에서 관련 위원회 설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금융당국 “보험사 ESG 경영 지원 위해 하반기 인센티브 체계 변경”

보험사들이 ESG위원회 등의 설치를 이어가며 ESG경영을 강화하는 이유는 금융위원회가 ESG경영을 추진하는 보험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지급여력(RBC) 비율 산출 시 적용되는 위험계수를 하향 조정키로 하면서다.

앞서 금융위는 이달 초 보험산업의 ESG 경영‧투자 활성화를 위해 보험회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재설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금융위는 경영실태평가 개선을 위해 올해 하반기 중 보험사 경영실태평가의 비계량 평가항목에 ESG 경영‧투자 세부 평가를 포함해 정책적 인센티브 마련할 계획이다.

경영실태평가(Risk Analysis and Application System)는 보험사의 각종 위험노출정도, 위험관리 및 통제능력 등을 종합평가하여 감독수단과 연계하는 제도다.

또한 금융위는 ESG 투자 촉진을 위해 보험사가 정부 또는 공공기관이 수익성‧안정성을 보장하는 그린뉴딜 사업(신재생에너지 등) 투자 시 위험계수 경감을 시행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1년 중 경영실태평가 개선 TF 운영을 통해 ESG 경영·투자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관련 기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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