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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하락 주범?…복합변수 외면한 ‘희생양' 만들기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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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하락 주범?…복합변수 외면한 ‘희생양' 만들기 경계해야
  • 장경진 기자 jkj77@csnews.co.kr
  • 승인 2026.07.09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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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재산을 갉아먹는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 증시 정상화를 위해 상장폐지를 포함한 강력한 교정 방안이 필요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논란이 금융권을 넘어 정부 책임론과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안철수 의원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증시 하락과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장경진 기자
​▲장경진 기자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자체'가 문제인지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 상황에서 이 상품을 선보인 '시기의 문제'인지는 구분해서 짚고 넘어가야한다. 또 최근의 주가 하락과 변동성의 모든 원인이 이 상품 문제에서만 기인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투자자 보호 장치를 다시 들여다보자는 문제 제기 자체는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개인 자금이 너무 빠른 속도로 몰렸다.

지난 5월 27일 상품 출시 이후 6월 1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레버리지 약 8조 2000억 원, 인버스 약 3000억 원에 달했다.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상 주가 하락 시 손실이 커지고,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초자산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쏠림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경고음을 내온 이유다.

실제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지난 7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후 1시 51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총 12번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6번이 올해 나왔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장된 5월 27일 이후로는 6월 8일, 6월 23일, 6월 26일, 7월 7일 등 네 차례나 발동됐다.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 간 정지되는 '사이드카'는 최근 한 달 간 13회나 발동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변동성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때문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발생해 상장폐지까지 거론하는 것은 너무 나간 이야기다. 반도체주의 지나친 주가 변동성 문제는 비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는 지난 달 22일 주가가 10만8700엔까지 치솟았지만 2주가 지난 8일 종가 기준 7만1870엔으로 30% 이상 급락했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지난 달 25일 1213.56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 8일 914.74달러로 20% 이상 급락했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은 복합적인 변수 위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8일 종가기준 주가는 6.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5.68% 하락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보다는 차익실현 매물, 외국인 수급 부담,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등 대내외 요인이 겹친 결과로 해석한다.

▲생성형AI로 제작된 이미지
▲생성형AI로 제작된 이미지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면서 증권가에서는 15조 원에서 최대 51조 원 규모의 국내주식 매도 가능성이 거론됐다. 연기금 리밸런싱 우려가 시장 투자심리를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2조 9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며 외국인 수급 부담도 이어졌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체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과도한 쏠림 구조에 있다. 두 종목이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레버리지·인버스·반도체 관련 상품까지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지수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상품이 변동성을 키운 측면은 있지만, 그 충격이 시장 전체로 번진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정책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증시 하락의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원인을 정확히 짚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대책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미 상당한 개인 자금이 유입된 상황에서 정치권이 ‘상장폐지’와 같은 강한 처방을 거칠게 언급할수록 시장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상품이 출시된 만큼 논의의 초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없앨지 여부가 아니다. 지수 영향력이 큰 소수 종목에만 몰리도록 만든 구조인 만큼 기초자산을 넓혀 수요를 분산하고, 위험 고지 강화와 쏠림 완화 장치를 함께 갖추는 것이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책이다. 상장폐지나 강한 규제를 앞세우기 전에 리밸런싱 물량과 외국인 매도, 기관 수급이 지수 하락에 미친 영향부터 분리해 진단해야 대책도 빗나가지 않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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