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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텔레콤·하이닉스만 CEO 보수 20억 이상...최창원·박정호·장동현, 증가율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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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텔레콤·하이닉스만 CEO 보수 20억 이상...최창원·박정호·장동현, 증가율 톱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3.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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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상장 계열사 전문경영인 CEO 가운데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SK(주) 장동현 사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호 사장과 장동현 사장은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을 앞질렀다.

직원들의 성과급 갈등 때문에 SK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수를 전액 반납한 최태원 회장은 12개 상장 계열사 CEO 17명 가운데 5위를 차지하는데 그쳤고, 사촌형제인 최신원 SK케미칼 회장은 2위,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3위에 올랐다.

지주사인 SK(주)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는 CEO 전원이 지난해 2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오너일가인 최신원 회장 외에는 전부 20억 원을 밑돌았다. 
 

▲박정호 사장(왼쪽)과 최태원 회장
▲박정호 사장(왼쪽)과 최태원 회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보수가 총 73억8000만 원으로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최고액을 기록했다. 박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도 45억3100만 원에 비해 62.9%나 늘었다.

2019년 SK그룹 CEO 가운데 총보수 2위였던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상여금으로만 전년도 총보수보다 많은 56억7900만 원을 받으며 1위로 올라섰다. 

SK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의 보수액이 이처럼 급여가 크게 오른 데 대해 "SK텔레콤 대표이사로 ICT 계열사들의 성장을 이끈 것은 물론,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으로 업무성과와 카카오와 협력관계를 성사시킨 점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이 52억6000만 원을 수령했다. 최신원 회장은 2019년에도 비슷한 금액인 52억3000만 원을 받으며 보수총액 1위였는데 올해는 박정호 사장과 위치를 바꿨다. 인상폭은 1.3%다.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른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직책(대표이사), 직위(회장),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이 결정됐고, 2019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을 지난해 2월에 지급한 내용까지 포함됐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최신원 회장의 뒤를 이었다. 

최창원 부회장은 지난해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 SK디앤디에서 총 48억6500만 원을 받았다. SK가스, SK디앤디에서도 부회장을 겸임하면서 SK가스에서 19억100만 원, SK디스커버리에서 15억 원, SK디앤디에서 14억6400만 원을 수령했다. SK디앤디 부회장직은 지난해 12월31일부로 사임했다.

▲최창원 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4위는 장동현 SK(주) 사장으로 총 46억9900만 원을 수령했다. 순위는 전년과 동일하다.

5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총 33억 원이다. 전년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로부터도 보수 30억 원을 받았지만 사내에 불거진 성과급 논란으로 연봉을 반납한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반납한 보수는 기본급여 25억 원, 상여금 5억 원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 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이석희 사장, SK(주) 박성하 사장도 20억 원 이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억 원 이상 수령자 가운데 2019년에 비해 지난해 보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사람은 최창원 부회장으로 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62.9%, SK(주) 박성하 사장이 38.4%, SK(주) 장동현 사장이 32.7%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지난해 총보수가 전년보다 30%나 줄었고,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도 1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박성욱 부회장은 총보수액이 3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매출 26조9907억, 2조7192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3.2%, 86.9% 줄었다. 2017년과 2018년은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를 기록했고 그 덕분에 2019년까지 상당한 금액의 성과급이 지급된 바 있다. 

20억 원 미만에서는 SK가스 윤병석 사장이 전년보다 154.4%나 증가했고, SK디앤디 함스테판윤성 사장이 66%, SK디스커버리 박찬중 사장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SK가스 관계자는 "외부 경영환경 위기 극복을 위한 노고 및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여금(6억1300만 원)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SK디앤디는 지난해 매출이 6998억 원에 불과했음에도 함스테판윤성 사장이 14억2000만 원을 받으며 상장 계열사 CEO 중 11위를 차지했다. 함 사장의 2019년 총보수는 7억6300만 원이었다.

함 사장은 상여금으로만 8억1000만 원을 받았는데 실적 호조가 바탕이 됐다. SK디앤디는 영업이익이 2019년 823억 원에서 1398억 원으로 69.8%나 올랐다. 증가율로만 보면 SK하이닉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함 사장의 총보수 상승에는 기업가치 제고, 운영사업안정화, 신규사업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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