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 하이브리드 시승을 마치고 든 감상이다. 가성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을 원한다면 이만한 선택지도 없을 듯하다.
최근 기아의 디자인은 나무랄 데가 없다.
K8 하이브리드 역시 쿠페 스타일의 세련된 세단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면부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브랜드 최초로 적용됐다. 기아의 새 로고가 세련미를 더한다. 전후면 방향지시등에는 아우디와 같은 순차점등 기능을 도입했으며 차문 잠금 해지 시에는 10개 램프가 랜덤으로 점등된다.
실내 곳곳에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있는데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도로에서 제한 속도를 초과할 시 레드 라이트를 켜 주의를 준다. 야간에는 자동으로 밝기도 조절한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f·m를 자랑한다. 여기에 최고 출력 44.2kW, 최대 토크 264Nm의 구동모터, 6단 자동변속기가 정숙성과 효율성을 살려준다. 실제 시동을 켜고 주행을 준비하는 동안 소음을 들을 수 없었다.
먼저 에코 모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 때는 고연비 등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니 가장 먼저 체크할 부분이다. K8 하이브리드의 에코 모드는 주행 감성도 나쁘지 않다. 둔탁하지 않고 액셀을 밟는 족족 반응이 빠르다. 조용함은 기본 옵션이고 노면 진동이나 소음 억제도 더할 나위없이 좋다. 저속으로 달려도 전기모터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연비는 에코모드로만 달리면 20km/l(공식 복합 연비 18km/l)은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 모드는 조금 더 역동적이다. 주행을 위한 모드인데 빠르게 달려도 운전석 시트가 몸을 조여 흔들림이 덜하다. 다른 모드에선 130km 이상 밟을 시 반응한다.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아 고속도로에선 이만한 선택이 없다. 그럼에도 연비는 17km/l 이상이 나왔다.
다양한 편의사항도 운전을 쉽게 해준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로 차간 거리 간격을 맞추고 방향지시등 작동 시 계기반에 카메라가 켜져 굳이 사이드 미러를 보지 않아도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외부 공기질에 맞춰 자동으로 공기 청정도 가동되고 터널에 진입하면 스스로 창문을 닫기도 한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다는 점이다. 좌석을 당겨 운전하는 성인 남성이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도 있겠다. 기자도 이런 편이라 K8 하이브리드에선 좌석을 일반에 맞춰 움직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