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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2.0 카드 꺼낸 신한은행의 실험...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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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2.0 카드 꺼낸 신한은행의 실험...성공 가능성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5.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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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 강화로 은행 오프라인 점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편의점 내 미래형 혁신 점포 개설이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약 1만4000여 곳의 점포망을 갖춘 GS25 편의점을 활용해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 내 점포를 구축, 금융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계획인데 은행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는 반응이다.  

◆ 은행권 점포 문제 대안될 수 있어 VS 효용성 차원에서는 의문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GS리테일(대표 허연수)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의 GS25 편의점에서도 온라인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특화 공간으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격오지 및 도서지역 등 금융 사각지대에 우선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 직원과 연결해 직접 금융상품 및 서비스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업무가 이뤄지는 만큼 기존 디지털 키오스크보다 진화한 형태의 비대면 금융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25는 국내 편의점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공용자동화기기(ATM)가 설치된 편의점이기도하다. 

은행 입장에서는 미래혁신 금융점포가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은행 점포망 축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면서 은행들은 고정비용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데 한창이다.  
 

▲ 수 년전부터 국내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 비중이 높아지자 오프라인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 수 년전부터 국내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 비중이 높아지자 오프라인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게다가 농협은행을 제외한 점포 상당수가 수도권 지역에 밀집된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취약한 비수도권 도서지역까지 영업망이 넓혀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협약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많은 우려 속에도 성공한다면 은행권 점포망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농협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이 수도권 위주 점포망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국 군 단위 지역까지 구석구석 위치한 편의점은 매력적인 제휴 파트너"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키오스크 ▲유어스마트라운지(YSL) ▲디지털 데스크 등 그동안 다기능 ATM을 지속 선보인 가운데 이번 GS리테일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비대면 금융환경의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효용성 차원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은행권 디지털 점포의 경우 스마트텔러머신(STM)이나 디지털 키오스크가 업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기능이 한정돼있어 점포 대체제보다는 점포 업무시간 이후 업무를 담당하는 보완재 역할이 크다. 
 

▲ 지난 2016년 6월 CU 서울대서연점에 시범적으로 설치된 신한은행 디지털 키오스크가 현재 사라지고 은행공동ATM기기가 대신 자리하고 있다.
▲ 지난 2016년 6월 CU 서울대서연점에 시범적으로 설치된 신한은행 디지털 키오스크가 현재 사라지고 은행공동ATM기기가 대신 자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2016년에도 CU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100여 가지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CU 편의점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당시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은행 오프라인 지점 업무의 80%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추가 배치 없이 지난 2019년 12월 철거했다. 

무엇보다 고령자 등 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금융 소외계층 고객들이 통상 업무를 보기 위해 편의점 점포로 얼마나 유인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해당 점포에서 은행 직원으로부터 실시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대면 서비스 만큼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을지도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점포와 동일한 업무를 비대면에서 수행할 수준의 점포라면 고기능 키오스크를 비롯해 편의점 내 많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영점 중심으로 대형 점포에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모바일 뱅킹이 이미 확산된 상황에서 편의점까지 와서 상품 가입 등 금융 업무를 볼 고객이 어느 정도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과 GS리테일 양사는 향후 출점 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단계로 구체적인 출점 시기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미래형 혁신 점포 출점 등은 논의된 내용이며 향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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