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일 프라이빗 쇼케이스를 열고 7월 출시 예정인 EV6와 그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GT 모델을 공개했다.

쇼케이스를 통해 만나본 EV6의 외관은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듯 매끄럽고 아름다운 라인의 '미래 자동차' 그 자체였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Opposites United'를 반영한 최초의 전기차이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 – Global Modular Platform)'와 플랫 플로어를 적용해 실내외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일반 모델과 GT 모델 모두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완전히 새로운 차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전체적으로 발열이 심하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운전석부터 중앙까지 펼쳐진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심플하지만 더 와이드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내장재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내세우며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도어 포켓은 폐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고 크래시패드, 무드 조명 가니쉬 등과 아마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돼 새로운 기아의 '지속가능성' 의지를 담았다. 이렇게 디자인된 내부 공간은 차박에도 안성맞춤이다. 뒷 좌석을 완전히 접자 2열과 트렁크 부분이 널찍한 2인용 침대로 재탄생했다. 적당한 차량용 시트만 구비되면 트레일러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사운드는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총 14개의 스피커가 넓고 아늑한 EV6 실내를 풍부하게 채워 음악, 영화 등의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몰입감 넘치게 즐길 수 있다.

전력활용이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 우선 EV6의 롱레인지 기준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450km 이상이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5분 충전에 1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최대 80%를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V2L(Vehicle to load) 기능으로 EV6 내부 곳곳에 USB와 C타입 전원 공급 포트가 설치돼 있고 12V 연결도 가능하다. 일상 활동이나 여행, 캠핑 등 레저는 물론 다양한 상황에 이동식 전원 공급 장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편 기아는 지난 3월 31일부터 EV6의 사전 예약을 시작해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2주 이상 앞당긴 5월 14일 종료했다. 40여일 만에 예약된 차량은 3만 대 이상이며 올해 생산 목표인 1만 3천 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아 관계자는 "사전예약 비율은 ▲스탠다드 9% ▲롱 레인지 66% ▲GT-Line 20% ▲GT 5%로 절반이 훌쩍 넘는 고객이 롱레인지 모델을 선택했다"며 "이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중시하는 고객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