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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프로더 명가의 단순 미학...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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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프로더 명가의 단순 미학...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6.16 0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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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게 최고다(Simple is the best)'. 이 말은 자동차 디자인에도 통한다. 이번에 시승한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가 이를 다시 입증했다. 

올 뉴 디펜더는 지난해 랜드로버에서 선보인 중형 SUV다. 중형이라고 하기엔 차체 규모가 상당하다. 뒤에 달린 스페어 타이어까지 포함하면 전장이 5018mm, 휠베이스가3022mm에 달한다. 

디자인도 오프로더에 걸맞게 심플하지만, 개성이 뚜렷하다. 이율배반적일 듯 한 두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뤘다. 랜드로버의 디자인 정체성을 따랐다. 랜드로버가 AS 문제로 악명이 높았을 때도 소비자들은 디자인 하나만큼은 인정했다. 영국 태생 특유의 럭셔리함과 유니크함은 디펜더에서도 더 빛을 발한다. 
사각형의 휠 아치, 노출형 스페어 타이어, 전후면의 짧은 오버행, 입체적 프런트 그릴과 미니 사각형 스타일의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까지. 각진 사각형인데 디펜더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표면은 매끄럽게 다듬었고 전면에 붙은 'DEFENDER'라는 로고는 멋스럽다.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에서는 볼 수 없는 디펜더만의 ‘엣지’가 외면 곳곳에 묻어 나온다.

실내도 투박한데 나름의 멋이 있다. 1열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 카 빔'이 눈에 띄는데 디펜더는 자동차 최초로 차량의 바디 구조인 크로스카 빔의 표면을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구성했다. 나사 등도 일부러 눈에 띄게 노출 구조형으로 만들었다. 다른 브랜드였다면 마감의 퀄리티를 의심했겠지만 디펜더 내에서는 디자인이다. 

공간의 여유로움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레그룸, 헤드룸 1열 2열 어디서든 여유롭다. 운전석 팔걸이는 태블릿만한 크기라 조수석에서 팔을 얹어도 충분하고 2열에는 내부 손잡이까지 배치돼있다. 넉넉한 휠베이스만큼 성인 3명이 2열에 앉아도 충분하겠다는 느낌이다.

실제 레그룸도 992mm에 달한다. 시트도 당연히 폴딩(40:20:40)이 돼 풀플랫시 180cm 성인이 누울 수 있다. 최대 2380L의 공간이 확보되고 도어 포켓 등 수납 공간도 넉넉하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터치식인데 반응이 빠르다.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비슷해 누구든 쉽게 조작할 수 있겠다. 공조 장치 등의 버튼도 알기 쉽게 디자인돼 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내비게이션이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해 순정 T맵이 기본 탑재돼있다. 수입차를 타면 항상 핸드폰을 거치대에 두고 맵을 확인했는데 디펜더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여기에 1열 12V 소켓과 USB 포트 2개, 2열에도 2쌍의 12V 충전 소켓과 4개의 USB 포트 등 옵션도 풍부하다.
 
다만 지상고가 높다 보니 차문을 열고 올라갈 때 여성들은 다소 힘이 들 수 있겠다. 실제 158cm, 163cm 여성을 조수석에 태웠는데 두 사람 모두 버거워했다.


D240 SE트림을 타고 김포, 파주를 돌며 다양하게 주행을 테스트했다. 디펜더에는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3.9kg.m로 복합 연비는 9.6km/l다. 체격을 고려하면 나쁜 수치는 아니다. 여기에 새로운 알루미늄 D7x 플랫폼을 적용해 가볍지만 견고함은 더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차체가 높아 시야는 확 트인다. 사이드미러 크기도 그만큼 거대하다. 덩치는 큰데 생각보다 운전이 편하다. 의외로 좌우 흔들림이 덜해 승차감이 좋다. 디젤 엔진에도 소음 억제가 잘돼 엔진음이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도 플러스 요소다. 

오프로드 차량으로 유명하지만 딱히 온로드에서 성능이 나쁜 것도 아니다. 가속 시작 시에나 좀 무겁지 한 번 탄력이 붙으면 고속주행이나 시내주행 모두 무리없이 움직인다. 기어를 ‘s'로 두면 가속엔 탄력이 붙는다. 브레이크 페달을 굳이 세게 밟지 않아도 반응이 빠르다. 노면 상태를 읽고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알아서 조절해준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다양한 험로를 편하게 지나갈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지상고 높이를 75mm 높이고 한 번 더(70mm) 높일 수 있다.  모래·자갈, 진흙, 바위, 도강 등 드라이브 모드도 랜드로버답게 다양하다. 도강 모드 선택 시 지상고도 높아진다. 최대 90cm 물 속을 건너가기 위함이다. 

디펜더는 D240 S 8590만 원, D240 SE 9560만 원, D240 런치 에디션 9180만 원이다. 가격대가 센 편이지만 랜드로버 감성에 젖고 싶은 이들에겐 디펜더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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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ON 2021-07-05 09:56:13
도강높이는 90c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