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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부도에 도서 배송 기다리던 소비자 줄줄이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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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부도에 도서 배송 기다리던 소비자 줄줄이 날벼락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06.24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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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에 사는 최 모(여)씨는 지난 12일 반디앤루니스 온라인몰에서 도서 2권을 9만 원가량에 구매했다. 4일 뒤 ‘품절로 확인돼 상품 취소 후 환불해주겠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알림을 받았다. 이후에도 환불되지 않더니 19일에는 '상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엉뚱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황당해 반디앤루니스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홈페이지 1대 1 게시판에 글을 남겼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다. 최 씨는 “부도가 났어도 소규모 회사는 아니니 환불은 될 줄 알았다. 고객센터도 불통인데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오 모(여)씨는 지난 16일 오전 반디앤루니스 온라인몰에서 1만6000원가량의 도서를 구입했다. 몇 시간 후 반디앤루니스 측으로부터 '내부사정으로 인해 주문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알림톡이 왔다. 주문은 취소됐는데 환불이 안 돼 이틀 뒤 고객센터로 전화했지만 도통 연결되지 않았다. 고객게시판에 여러 번 글을 남겼으나 마찬가지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는데 최근 반디앤루니스 부도 소식을 접하게 됐다. 오 씨는 “돌연 내부사정으로 온라인 배송 불가라는 통지만 하고 고객센터도 연결되지 않고 후속 조치가 없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가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도서 배송과 환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이은 업계 3위로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지난 15일 만기인 1억6000만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서비스 정상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도서를 주문했는데 아직 받지 못하거나 수일째 환불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피해도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가 받은 반디앤루니스 카카오톡 알림톡 및 문자메시지
▲최 씨가 받은 반디앤루니스 카카오톡 알림톡 및 문자메시지

반디앤루니스 부도 발표 이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환불해준다더니 처리도 안되고 고객센터도 불통이다" "배송이 중지됐다며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등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반디앤루니스 온라인 사이트는 서비스 중지 상태고 고객센터 연결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자도 반디앤루니스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환불 가능성 등 사후처리에 대해 확인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환불처리가 지연되는 경우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사업자와 연락이 닿지 않을 때는 민사 소송을 진행하거나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가 금액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 민사 소송을 할 수밖에 없는데 도서의 경우 소액이기 때문에 소송이 쉽지 않다.

한 법률전문가는 "상대방이 변제할 의사가 없다면 민사 소송을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선 법원에 지급명령 신청서를 제출하고 재판 후 지급명령이 결정되면 업체 측에 지급명령에 관한 서류가 송달된다.

업체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강제집행 명령이 내려지고 14일 내로 이의신청을 한다면 민사소송으로 진행된다.

이 전문가는 소를 제기하기 전에 내용증명서를 발송하는 것도 도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용증명 자체는 법적 효력이 없으나 분쟁 발생 시 사실관계를 입증하고 보다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증거자료로 활용된다.
 


반디앤루니스 부도에 따른 출판업계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해 규모가 약 1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판사와 서점의 관계는 위탁판매 계약 형태다. 출판사가 판매 목적으로 서점에 책을 무상 공급하면 서점은 판매된 책에 대해서만 대금을 지불하고 판매되지 않은 책은 출판사에 반품한다.

출판사들은 도서를 반디앤루니스에 무상 공급했지만 부도로 돌려받지 못했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출판사가 반디앤루니스 서점을 찾아 강제 반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문고는 기업 회생절차를 밟기 위해 준비 중이다. 법원의 판단까지는 3~4주 소요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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