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국내 30대 그룹의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자산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오너가 있는 26곳의 자산은 평균 407.6% 늘어난 반면, 오너가 없는 4곳은 같은 기간 자산이 26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취임 5년 째던 1993년 6월7일 근본적 혁신을 강조한 ‘신경영선언’을 발표하고 ‘양’을 넘어선 ‘질’적인 성장에 집중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세계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그룹은 2000년 이후 고성장을 거듭해 20년간 6.5배 커졌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1991년 현대차 최초의 SUV 차량인 갤로퍼를 성공시키며 입지를 다졌고, 1997년 IMF로 경영위기를 맞은 기아자동차를 인수했다. 이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면서 하위권에 머물던 현대기아차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혁신한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조사 기간 581% 성장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004년 롯데지주 전신 정책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이후 40건 이상의 국내외 인수합병, IPO 확대, 글로벌 진출 등 그룹 사업 확장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본격 뛰어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그룹 자산은 연평균 8.9% 성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