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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절반 문자메시지로 접근...고령층 원격조종앱 피해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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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절반 문자메시지로 접근...고령층 원격조종앱 피해 극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6.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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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지난 4월 피해자 A씨는 휴대전화로 검찰사칭 전화를 받았다. A씨의 개인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니 유선상 수사를 위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통장 자산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사기범의 말에 속아 잔고가 가장 많은 은행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신분증을 제공했다. 그러나 사기범은 A씨 명의의 은행 계좌 잔고 1000만 원과 캐피탈사에서 대출금액 4000만 원을 편취했다.

#사례2 지난 3월 피해자 B씨는 아들을 사칭하는 사기범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다른 휴대전화로 연락했는데 문화상품권을 구입해야한다며 대신 본인인증을 해달라고 URL 주소 하나를 보냈다고. 해당 주소는 악성 원격조종앱 설치 주소였고 이를 통해 B씨 휴대전화에 원격조종앱이 설치됐다. 이후 사기범은 앱을 통해 휴대전화 기능을 정지시켜 B씨 계좌에서 1500만 원을 편취했다.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 사기범 중 절반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사기 피해가 가장 많았고 고연령층에서는 원격조정앱을 통한 피해가 상당해 주의가 요구됐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2월과 3월 은행 등 금융회사 영업점에 방문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6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해자의 45.9%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기범들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문자메시지 접근 비율이 45.9%로 가장 높았고 전화(32.5%), 메신저(19.7%) 순이었다. 다만 20대 이하는 전화로 접근한 비율이 55.9%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사기 수법은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사기가 36.1%로 가장 높았고 금융회사를 사칭한 저리대출 빙자사기(29.8%), 검찰 등을 사칭한 범죄연루 빙자사기(20.5%)도 많았다.

연령별로 사기 수법은 다양했는데 20대 이하는 범죄연루 빙자유형이 절반을 차지했고 30~40대는 저리대출 빙자유형이 38%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은 가족이나 지인 사칭이 가장 많았다.

원격조종앱이나 전화가로채기앱을 통한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도 상당했다. 사기범의 요구로 피해자의 35.1%는 원격조종앱, 27.5%는 전화가로채기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50대 이상 피해자의 경우 원격조종앱(48.7%) 및 전화가로채기앱(32.3%) 설치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사기범들이 돈을 편취한 수단으로는 탈취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예금이체 또는 비대면 대출로 빼앗은 경우가 48.5%를 기록하며 절반 가까이 됐고 비대면 이체(34.8%)도 비중이 높았다.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 인지 시기로는 25.9%가 골든타임인 30분 이내에 인지했고 대부분 4시간 이내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인지했다. 

금감원은 검찰이나 경찰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전이체를 요구하거나 금융거래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낯선 사람으로부터 이러한 전화를 받을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신력 있는 전화번호를 이용해 사실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근 일부 은행을 사칭해 저리대출 광고문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회사는 대출광고를 절대 보내지 않고 단기간 입출금거래를 여러 번 해도 신용등급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고령층에서 빈번한 가족사칭 보이스피싱에 대비하기 위해 아들 또는 딸 이라며 신분증 및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는 메신저 피싱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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