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캐딜락' 서영득 대표 취임 후 젊은 소비자 공략 치중했는데 '2030' 판매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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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캐딜락' 서영득 대표 취임 후 젊은 소비자 공략 치중했는데 '2030' 판매량 반토막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7.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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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 캐딜락이 지난 2019년 서영득 대표 취임 이후 가격대를 낮추며 2030세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적은 오히려 곤두박질 치면서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내 수입차 럭셔리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에 밀려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와중에 서 대표가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젊은 세대 대상의 마케팅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캐딜락은 서영득 대표가 취임한 2019년 8월부터 최근까지 23개월(2019년 8월~2021년 7월)간 판매량이 2665대에 그쳤다. 서 대표 취임 이전 23개월(2017년 9월~2019년 7월) 동안 4000대가 팔린 것에 비해 33.3%나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46만9233대에서 53만8629대로 14.7%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캐딜락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캐딜락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아니다. 2019년만 상반기까지만 해도 차종 가격대가 최소 6000만 원대부터 시작했고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주로 중장년층에서 구매하는 브랜드였다. 이 가격대 경쟁도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앞서 있어 점유율을 쉽게 늘리지 못했다.

서영득 대표는 이를 감안해 취임 직후부터 마케팅 전력에 변화를 줬다. 

서영득 대표는 취임 후 세단 CT4·CT5, SUV XT4 등 4000~5000만 원대에 크기도 줄인 엔트리 모델을 대거 선보여 브랜드 진입 벽을 낮췄다. 또 새 슬로건 ‘메이크 유어 웨이(make your way)’를 내세워 체험형 전시 관람, 시승 가능한 모바일 큐브 이벤트를 진행하고 인기 드라마 ‘빈센조’, 예능 ‘하트 시그널 시즌3’ 등에 차량을 노출하는 등 2030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이어갔다.

그러나 판매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서영득 대표 취임 후 2030세대 판매량은 339대로 이전 23개월(726대)의 절반을 밑돌았다.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은 셈이다.

서영득 대표가 앞서 벤츠에서 10년 가까이 재직하며 네트워크 개발, 세일즈 디렉터, 고성능 브랜드 AMG와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 책임 브랜드 매니저를 역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한 젊은 인재로 기대를 모았기에 실적 부진은 더 아쉽게 느껴진다.

캐딜락은 현재 포지션이 모호한 브랜드 중 하나다. 럭셔리 시장은 국내에서 늘 경쟁이 치열하고 독일 3사 견제 브랜드로는 볼보가 신진 세력으로 뜨고 있다. 가격대를 낮춰도 4000만 원대인데 폭스바겐, 토요타 등 더 대중화된 브랜드가 있다. 같은 미국 브랜드에선 포드와 지프가 다양한 SUV 라인업으로 오프로드와 대형 SUV 시장을 잡고 있다. 

자동차 시장 대세로 부상 중인 친환경 차량도 국내엔 한 대도 출시되지 않아 어느 쪽으로 영역을 넓혀야 할지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캐딜락 브랜드가 아직 국내에선 프리미엄 인식이 약하기도 하고 차량 자체도 투박한 미국식이라 섬세한 차량을 좋아하는 한국에서 흥행을 하기 쉽지 않다. 배기량, 연비, 크기 등도 강점이 없다”면서 “그래도 요즘 나오는 차량은 옵션이나 연비 등에서 글로벌 색깔을 입히는 등 변화가 보이고 있어서 향후 상승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캐딜락 관계자는 “서영득 대표가 부임 후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서비스, 네트워크 향상”이라면서 “이달부터 딜러를 전부 에이전트 체제로 전환하면서 서비스나 판매 퀄리티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서비스, 네트워크를 다진 후 판매량 상승도 노력할 것이다. 세단, SUV 라인업도 풀로 채워져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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