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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침체 속 주택 분양이 상반기 건설사 실적 갈라...현대·대우·DL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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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침체 속 주택 분양이 상반기 건설사 실적 갈라...현대·대우·DL 호실적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8.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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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상반기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확산세로 해외사업이 위축되면서 국내 주택사업 매출이 분수령이 됐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중 잠정실적을 공시한 대형건설사 6개사를 보면 삼성물산·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부진했던 반면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248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했다. 매출은 5조433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다.

GS건설은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한 3019억 원의 잠정 영업실적을 냈다. 매출은 4조2457억 원으로 14.8%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1.5% 감소한 22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3.3% 감소한 1조5069억 원이다.

반면 현대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3417억 원이다. 매출은 8조5330억 원으로 0.8%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08.7% 증가한 4217억 원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매출은 4조146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DL이앤씨도 연간 목표를 상회한 실적을 냈다. DL이앤씨 상반기 영업이익은 4287억 원으로 올해 목표 실적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분할 전 대림산업 건설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인 3743억 원보다 14.5% 증가한 실적이기도 하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세로 해외사업장이 위축된 만큼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이를 상쇄할 만큼의 실적을 냈는지가 명암을 갈랐다.

삼성물산은 평택반도체, 중국 시안반도체 등 대형프로젝트가 준공단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여기에 상반기 착공한 4000세대 규모 온천4구역 래미안 포레스티지 등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아파트 2990세대를 분양하는 데 그쳤다.

GS건설은 상반기 1만1000여 세대를 공급해 분양시장에서 호실적을 냈지만, 해외사업장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후퇴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사업장에서 500억 원 규모의 본드콜이 발생했다. 또 플랜트 사업 부문 인력 구조조정으로 1000억 원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

본드콜은 주로 해외 플랜트 등 대형사업장에서 발생하며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발주처가 계약이행보증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해외사업이 거의 전무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주택 사업 부진이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상반기 올해 분양물량인 1만5000가구의 5분의 1수준인 2846가구를 분양하는 데 그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GS건설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사업장에서 800억 원 수준의 본드콜 비용이 발생했지만, 국내 주택 매출이 이를 상쇄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대형건설사 중 가장 많은 1만3674가구를 분양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8343가구를 공급하는 등 분양사업 매출이 증가했고 베트남 THT, 플랜트 등 해외프로젝트 매출 반영에 따른 원가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도입한 리스크·원가 관리 시스템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1분기 대형현장 준공에 따른 주택 매출 공백으로 주택실적이 부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2분기부터 신규 주택현장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실제 DL이앤씨는 상반기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양세대는 4866가구다.

상반기 대형건설사들 실적이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이 산재해있고 지난해 말 분양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25% 증가했다”며 “반면 주택 매출 증감률은 0.5%, -1.3%를 기록해 분양 증가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 증가한 아파트 분양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주택 매출은 평균 13%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20% 이상, GS건설과 현대건설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건설사들의 국내외 수주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호재다. 실제 삼성물산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7조5000억 원으로 연간 전망치의 70%에 달한다. 현대건설 역시 상반기 18조3904억 원을 수주해 연초 수주 목표 72.4%를 달성했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사업도 개선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우디 마잔 개발과 카타르 루사일플라자 공사, 파나마 메트로3호선 공사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역시 하반기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등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 평택반도체,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 등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였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부터 올해 수주한 대형프로젝트들의 착공이 시작돼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부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고 해외 플랜트부문에서도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신규 착공 현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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