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리 인상에 채권운용 타격...하반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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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 인상에 채권운용 타격...하반기 전망은?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8.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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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채권처분 손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하반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급부상 하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데 따른 것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채권처분 손실은 총 1조6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266억 원 대비 2314억 원(16%) 증가했다.

상위 10개 증권사 중 채권처분 손실액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채권처분 손실은 2774억 원으로 전년 2126억 원보다 648억 원(30%) 늘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 주식과 채권 투자 손실에 대한 헤지(보전) 장치를 내놓기 때문에 채권처분 손실액이 실제 회사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1559억 원)과 KB증권(1401억 원)은 손실액이 1000억 원을 넘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두 곳 모두 100억 원 이상 줄었다. 부국증권도 105억 원이 줄어 784억 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865억 원)과 한국투자증권(850억 원), 삼성증권(846억 원)은  채권처분 손실이 100억 원 이상 늘어 3사 모두 800억 원대다. 특히 삼성증권은 증가율이 가장 높다. 올해 상반기 8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511억 원) 늘어났다.
 

반면 채권처분 손실과 상계처리되는 채권처분 이익의 경우 1조4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9926억 원 대비 5625억 원(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처분 이익 역시 메리츠증권이 가장 많았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채권처분 이익은 20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12억 원 대비 604억 원(23%) 줄었다. 

KB증권이 143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증권도 전년 1867억 원에 비해서는 431억 원(23%) 감소했다. 
 

증권사의 채권처분 손실이 증가한 이유는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 경우 지난해 말 기준 0%를 유지하다 올해 2월에는 0~1%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3월부터는 1%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하반기 증권사들의 채권처분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금리가 20bp 상승할 경우 국내 증권사의 채권 운용 손실 증가액은 324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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