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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vs. 빗썸‧코인원‧코빗 트래블룰, 참여사 모집 경쟁 치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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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vs. 빗썸‧코인원‧코빗 트래블룰, 참여사 모집 경쟁 치열해질 듯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9.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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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하 특금법) 사업자 신고 기간을 20여 일 앞두고 본격적으로 트래블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트래블룰(Travel Rule)’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코인 등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를 거래소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기준이다.

현재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빗썸‧코인원‧코빗은 합작 법인을 설립해 공동 개발로 방침을 세운 반면 업비트는 개별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에 이미 선보인 상황이다.

특히 트래블룰은 각 거래소뿐 아니라 다른 거래소 간에도 정보 공유가 핵심이기 때문에 양 측이 참여사를 모집하기 위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특금법 개정안 시행 당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고, 거래소들은 당장 구축이 어렵다는 이유로 내년 3월까지 기한을 미뤄놓은 상태다.

현재는 합작법인을 세우거나 개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빗썸, 코인원, 코빗은 지난 8월31일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CODE’를 공식 출범했다.

CODE는 3사 공동 출자로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참여사가 동등한 지분과 의결권을 갖는다. 각사에서 개발 중인 시스템을 3사가 통합하고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트래블룰을 구축할 예정이다.

CODE 관계자는 “앞으로 합작법인은 국제표준과 연동해 최고의 확장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특금법을 통과할 국내 거래소뿐만 아니라 각 국가별 신뢰받는 글로벌 거래소들과 연동해 글로벌 스탠다드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업비트까지 4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조인트벤트를 설립할 방침이었지만 지난 7월 ‘가상자산 거래소의 트래블룰 연대가 담합 등 공동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로 탈퇴 의사를 밝혔다.

업비트는 개별적으로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람다256은 싱가포르에서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정식 오픈했고 국내에도 이를 공개해 본격적으로 참여사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트래블룰 시스템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의 CODE로 양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래블룰은 정보공유와 사업자간 협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양 측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사 모집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인 CODE는 거래소간 정보 공유에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이나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업비트가 불참하면서 합작법인의 장점이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업비트가 합작법인에서 나가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는데 오히려 독점을 위한 포석이 아닌지 아쉬움이 있다”며 “합작법인 내에서도 어떤 방식을 차용할지 아직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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