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59개 증권사의 광고선전비는 3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08억 원 대비 76.8% 급증했다. 20대 증권사의 광고선전비 역시 27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광고모델, 가입 유치 이벤트 등 마케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출시되면서 은행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지난해 연간 광고선전비 역시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 59개 증권사의 지난해 1년간 광고비는 28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3월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이와 관련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증권(대표 이현)이 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0억 원 대비 19.6%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트로트가수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쓰면서 MTS 영웅문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광고비는 507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배(124.3%) 이상 늘렸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378억 원으로 3위를,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292억 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대 증권사에 포함되진 않지만 토스증권(대표 박재민)도 올해 초 1주 증정 이벤트를 통해 고객 가입을 유도하면서 한국투자증권보다 많은 365억 원을 지출했다.
한화투자증권(164억 원), KB증권(155억 원), 신한금융투자(147억 원), NH투자증권(!41억 원), 하나금융투자(131억 원) 등도 광고선전비를 100억 원 이상 썼다.
20대 증권사 가운데 광고비가 줄어든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이 올해 3분기까지 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19억 원으로 29.3% 줄였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코로나 이전보다 광고선전비를 줄였지만 올해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확대한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