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30.9배로 격차가 가장 컸고,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이 27.4배로 뒤를 이었다.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과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은 각각 11.5배, 4.9배로 연봉 격차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4대 석유화학사 최고경영자(CEO) 4명이 지난해 받은 총 보수는 69억2200만 원이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합산액인 3억9241만 원에 비해 17.6배 더 많다.


2020년에도 석유화학사 중 CEO와 직원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도 LG화학이었다. 당시 신학철 대표는 19억6400만 원을 보수로 받았고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9300만 원이었다. 격차는 21.1배였다. 지난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같은 격차는 코로나19 특수로 석유화학사들이 지난해 반사이익을 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3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성과금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오르면서 직원 급여 증가율에 비해 CEO 보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경기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사업 구조 다변화로 성과를 창출한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호실적에 따라 상여금이 늘어나면서 직원 1인당 급여도 10.7%(1000만 원) 증가해 1억300만 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는 27.4배 격차로 2위에 올랐다. 김동관 대표가 지난해 수령한 보수는 19억7000만 원이다. 보수에 포함된 급여는 19억4400만 원으로 전년(7억800만 원)에 비해 174.5% 늘었다. 상여는 없었고 기타 근로소득으로 임직원 복리후생 규정에 따라 의료비, 자녀학자금, 차량유지비, 장기근속포상금 등 2500만 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직원 평균 급여는 2.9% 줄어든 7241만 원이다.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한 케미칼 부문은 1억466만 원(남성)으로 높았지만 큐셀, 갤러리아 부문 등 타 부문 평균이 5080만 원에 그쳤다.
직원 수도 지난해 6527명으로 2020년(5459명) 대비 1000명 이상 늘어났다. 4대 석유화학사 중 지난해 직원이 10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한화솔루션과 LG화학뿐이다.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는 지난해 4월 부임 후 5억3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2020년 문동준(8억4300만 원) 전 대표보다 36.4% 준 것이다.
반대로 금호석유화학 직원 평균 급여는 1억1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8.9% 늘었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는 12억30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20년보다 70.1% 늘어난 액수로 실적 등 계량적 지표와 리더십, 윤리경영, 기타회사기여도를 종합 고려해 4억7500만 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롯데케미칼 직원 평균 급여도 1억700만 원으로 21.6%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