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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주총 사내이사 전원 불참에 주주들 불만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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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주총 사내이사 전원 불참에 주주들 불만 성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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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 이광범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전원이 불참하면서 주주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소액주주들은 주가가 급락하고 이익 적자가 나는 등 경영이 악화됐는데 사외이사 한 명만이 참석하고 사내이사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차등배당과 이사 보수 삭감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남양유업이 3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이광범 대표이사의 불참으로 이상우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았다.

이상우 사외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한해는 코로나19와 회사 안팎의 다양한 이슈로 매출 부진과 영업 적자가 발생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빠른 시일 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정된 연결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 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남양유업이 보고한 경영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9561억 원과 영업이익 -779억 원, 순이익 -589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0.8% 올랐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승인받은 이사 보수한도는 50억 원, 감사 보수한도는 3억 원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10월 임시 주총과 마찬가지로 사내이사가 주총장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소액주주는 "영업적자가 나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왜 정기 주총에 사외이사 한 명만 나오고 사내이사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이냐"면서 "주가 하락과 실적악화에 대해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이 대주주로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차등배당과 보수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액주주는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였던 50억 원 중 24억2100만 원이 실제 지급됐는데, 이 중 16억 원가량을 홍원식 회장이 수령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남양유업 회계관리팀장은 "차등배당은 회사가 강요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실적 악화는 핵심제품 매출이 감소하고 대내외 여러 이슈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데 기인한다. 대주주의 잘못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보수 삭감 의견은 홍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한편 홍원식 회장은 지난해 5월 불가리스 코로나19 효과 논란에 책임을 지고 퇴임을 선언하며 자녀에게는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양유업은 경영 쇄신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홍 회장은 보유주식(지분 53.08%) 전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양도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3107억 원이었다. 이는 남양유업이 보유한 유형자산의 순장부가액인 3693억 원에도 미치지 못해 업계 안팎에서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홍 회장과 한앤코간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홍 회장은 법적 분쟁 해결을 전제로 대유위니아그룹에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지난 15일 계약해지가 통보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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