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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끌고 하림 밀고…하림지주 매출 10조 넘기고 영업이익 2배 된 배경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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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끌고 하림 밀고…하림지주 매출 10조 넘기고 영업이익 2배 된 배경 보니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4.0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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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대표 김홍국)가 지난해 매출 10조 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2배 이상 늘리는 등 지주사 전환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해 안정적인 실적 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거금을 들여 인수한 팬오션(대표 김홍국)이 글로벌 물류대란 장기화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것이 지주사 매출 신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육계 시세 상승과 수익구조 재편으로 실적을 크게 늘린 하림(각자대표 김홍국·정호석)도 성장세에 한몫 했다.

8일 하림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연결 기준 지난해 10조8087억 원의 매출과 74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9.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3%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오른 6.9%다. 

별도 기준 매출은 44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영업이익은 299억 원으로 1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른 별도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 대비 무려 50%포인트 올랐다.

해운업와 식품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의 실적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하림지주 측 설명이다. 실제 하림지주의 실적 성장은 핵심 자회사인 팬오션과 하림의 기여가 가장 주효했다. 
 

팬오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4조6161억 원으로 84.9% 늘었고 영업이익은 5729억 원으로 154.4% 성장했는데, 이는 미국 항만에서 비롯된 글로벌 물류대란이 장기화되면서 해상운임이 급등한 데 기인한다.

항만 인력과 장비 부족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 컨테이너 양이 폭증해 물류 지체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고 해상운임비도 전례없는 수준으로 폭등했다. 물류대란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팬오션의 호실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해 매출은 4조850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1% 늘고, 영업이익은 기저 효과로 인해 9.1% 줄어든 520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 양지환·이지수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팬오션은 높아진 이익 체력과 뛰어난 영업 네트워크로 올 1분기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은 1조27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3.6% 늘고, 영업이익은 1092억 원으로 12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림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일제히 늘리며 지주사 실적 신장에 기여했다. 하림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조1181억 원과 영업이익 8955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대비 24.9% 늘었고 영업이익은 424.9% 증가했다.

하림은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여왔는데 2020년 반등에 성공, 지난해 세 자릿수 비율로 크게 성장했다. 익산 신공장 가동에 따른 품질과 판매 경쟁력 향상, 생계시세 상승과 생산성·원가 개선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에서는 신선육과 육가공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데 올해는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확대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육가공 파이를 보다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료사업을 영위하는 선진과 팜스코,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NS쇼핑은 외형을 늘리는 데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이 좋지 못했다. 연결 기준 선진과 팜스코는 영업이익이 각각 19.8%, 9% 줄었고 NS쇼핑은 적자를 냈다.

한편 하림지주의 연결 매출 구성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38.7%)을 차지하는 운송 사업은 4조61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6% 늘었다.

전체 매출의 22.7%를 차지하는 사료 사업은 2조7083억 원으로 23.7% 늘었고, 전체 매출의 12.3%인 가금 사업은 1조4640억 원으로 5.2% 소폭 늘었다. 전체 매출의 11.1%인 신선육 사업은 1조3220억 원으로 32.2%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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