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측은 소비자와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아 AS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전남 여수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정 모(여)씨는 지난 2019년 9월 KT스카이라이프와 인터넷, TV를 월 21만3400원에 3년 약정으로 계약했다.
당시 KT 올레 TV와 약정한 기간이 남아 있었으나 KT스카이라이프 담당자가 위약금을 물고 해지하느니 유지하면 요금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해 수락했다.
문제는 올레 TV의 약정이 끝난 2020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인터넷이 끊기는 일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AS를 받았지만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2020년 말에는 당시 계약했던 지점이 사라져 지역 담당이 다른 곳으로 변경됐는데 자신들이 진행했던 계약이 아니라며 수리를 해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할 수 없이 고객센터를 통해 지점에 연락한 끝에 AS를 받았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지난해 9월 KT스카이라이프에서 새로운 선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다려달라더니 반년이 지난 3월에는 선로 작업이 쉽지 않아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약금은 면제해주겠다고 했지만 정 씨는 지금까지 손해본 것을 보상해달라고 항의했다. 결국 6개월치 인터넷 요금을 반환받기로 했으나 TV는 해지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4월 6일 예고도 없이 정 씨가 없던 시간에 찾아온 설치팀은 약속과 달리 펜션 사이사이를 가로질러 설치하기 시작했고 뒤늦게 발견한 정 씨가 항의하자 철수했다.
당일 다시 연락한 지역 담당자는 해약은 할 수 없고 요구한 피해 보상도 안된다고 거절했다. 3일 뒤 방문한 또 다른 담당자는 선을 돌려서 설치하려면 3년 약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정 씨는 “인터넷, TV로 월 21만3400원의 이용료를 사용도 못 하면서 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도 안 되는 펜션을 누가 찾겠느냐. 예약했던 손님에게 일일이 연락해 양해를 구하거나 환불해 주고 있다. 막대한 영업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소비자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AS가 지연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KT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인터넷 장애는 기존 업체의 설치 문제도 있고 복합적인 요인이 있어 과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정 씨의 펜션은 위치적으로 험지이며 동간 거리가 있어 통신주와 건물동 간에 외부 선로로 다시 연결해야 한다. 이 점은 지속적으로 전달드렸지만 정 씨가 선로 노출을 기피해 AS 처리 완료가 지연됐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통에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은 유감이지만 일관되게 입장을 전달했다. 정 씨와의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현재는 해지를 협의했다. 위약금, 요금 감액 등은 앞으로 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