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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조라고?...유니콘기업 3곳 중 2곳이 적자, 좀비기업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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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조라고?...유니콘기업 3곳 중 2곳이 적자, 좀비기업 수두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4.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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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니콘기업 3곳 중 2곳 꼴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적자 기업의 70%는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한계기업) 이다.

지난해 유니콘기업으로 새롭게 추가된 7곳 중에서도 5곳이 적자를 낸 기업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공개한 2021년 말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개다. 중기부는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조 원이 넘어 미국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미디어 매체 씨비 인사이트 등재된 기업 혹은 국내 벤처투자와 언론 등 파악 가능한 방법으로 실제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은 이력이 있는 비상장 기업의 현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3개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배나 늘어난 것으로 제2의 벤처열기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것이라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유니콘기업 수는 창업·벤처 생태계의 확장(스케일업)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적자투성이인 곳이 수두룩하다. 유니콘기업 18곳 중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거나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는 3곳을 제외한 15곳 중 10곳이 적자다.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유니콘기업은 7곳인데 두나무(대표 이석우)와 빗썸코리아(대표 허백영)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대표 김슬아)와 오늘의집 어플의 버킷플레이스(대표 이승재), 당근마켓(대표 김용현·김재현)은 적자가 확대됐고 직방(대표 안성우)과 리디(대표 배기식)는 적자로 전환했다.

기존에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곳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 위메프(대표 하송), 에이프로젠(대표 이승호), 티몬(대표 장윤석), 쏘카(대표 박재욱) 등 절반 이상이 적자다. 단순 수익성 지표로만 따지면 이들은 모두 좀비기업이다.

특히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의 경우 2020년부터 경영진이 서명한 재무제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실적 보고서가 제출된 2019년 이전부터 적자인 기업이다. 건물 임대료 내기도 벅찬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니콘기업 선정 시 양적인 부분만 볼 게 아니라 내실도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니콘기업의 대부분이 게임사이거나 플랫폼 관련 업체라는 쏠림 우려도 있다.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는 “유니콘기업은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서 대기업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비상장사의 기업 가치를 따져 정해진다”며 “성장하는 단계의 회사들이라 상당수가 흑자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알지만 수익성은 유니콘기업의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더 많은 벤처‧창업기업이 새로운 유니콘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1조 원 규모의 모태펀트 출자를 통해 2조 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 방침이다. 복수의결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벤처‧창업기업 관련 제도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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